[학교급식 식중독 파문] 급식업체 '제2 만두파동 오나'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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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규모의 '학교 단체급식 파동'이 빚어짐에 따라 관련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2년 전의 '만두소 파동'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상대적인 안전지대로 평가받던 대기업(CJ푸드시스템)이 운영하는 학교 급식장이 이번 파동의 진원지로 지목된 데 특히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단체급식을 학교 직영 관리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전문성이 없는 학교측이 직영할 경우 위생관리가 더 엉성해질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전국 학교 급식 중 15%가 위탁
위탁급식협회에 따르면 단체급식 시장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3조1000억원에 이른다.
전국 1만645개 초·중·고교 가운데 전문업체에 급식을 위탁하고 있는 곳은 15.5%(1655곳) 정도이며,나머지는 학교측에서 직영 관리하고 있다.
위탁급식을 하고 있는 곳 중에서 연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7개 대형 업체가 맡고 있는 학교 급식장은 23일 현재 △CJ푸드시스템 93개 △한화국토개발 59개 △아워홈 43개 △삼성에버랜드 29개 △신세계푸드시스템 26개 △현대푸드시스템 7개 △풀무원ECMD 33개 등 총 290개로 대략 5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위탁급식협회 관계자는 "1998년 정부가 전체 학교로 급식을 확대할 당시 대기업들이 참여를 꺼리면서 중·소 영세업체 중심으로 학교 위탁급식 시장이 형성돼 있다"며 "전국에 걸쳐 300개 안팎의 중·소 위탁급식 업체가 영업 중"이라고 설명했다.
○대기업들,"첨단 위생관리 체제를 운영하고 있는데…"
대형 급식업체들이 운영하는 식당은 상대적으로 위생면에서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첨단 물류시설을 갖춘 데다 자체 식품분석검사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확한 원인 규명이 필요하겠지만 2중,3중의 검사체제를 갖춘 대기업에서 이 같은 사태가 발생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식자재 공급 업체들이 이미 상한 식자재를 납품했거나 급식업체가 검사시스템을 제대로 가동하지 않는 등 관리를 소홀히 한 것이 문제가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론했다.
○직영 관리로 전환하나
이번 사태로 관련 업체들은 위탁급식 시장이 고사할 것이라는 우려에 휩싸여 있다.
여론에 밀려 정부가 학교 급식체제를 100% 직영 관리쪽으로 방향을 틀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교 급식을 전문업체에 위탁한 계기가 학교 스스로 식당을 지을 형편이 못되는 등 부족한 재원 때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100% 직영 관리체제가 이뤄질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직영으로 하더라도 식자재 유통시장이 바뀌지 않는 한 위생문제가 원천적으로 차단될 수 없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급식업체들도 이미 학교 급식시장에서 발을 빼고 식자재 유통,컨세션,외식 등에 진출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2년 전의 '만두소 파동'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상대적인 안전지대로 평가받던 대기업(CJ푸드시스템)이 운영하는 학교 급식장이 이번 파동의 진원지로 지목된 데 특히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단체급식을 학교 직영 관리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전문성이 없는 학교측이 직영할 경우 위생관리가 더 엉성해질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전국 학교 급식 중 15%가 위탁
위탁급식협회에 따르면 단체급식 시장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3조1000억원에 이른다.
전국 1만645개 초·중·고교 가운데 전문업체에 급식을 위탁하고 있는 곳은 15.5%(1655곳) 정도이며,나머지는 학교측에서 직영 관리하고 있다.
위탁급식을 하고 있는 곳 중에서 연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7개 대형 업체가 맡고 있는 학교 급식장은 23일 현재 △CJ푸드시스템 93개 △한화국토개발 59개 △아워홈 43개 △삼성에버랜드 29개 △신세계푸드시스템 26개 △현대푸드시스템 7개 △풀무원ECMD 33개 등 총 290개로 대략 5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위탁급식협회 관계자는 "1998년 정부가 전체 학교로 급식을 확대할 당시 대기업들이 참여를 꺼리면서 중·소 영세업체 중심으로 학교 위탁급식 시장이 형성돼 있다"며 "전국에 걸쳐 300개 안팎의 중·소 위탁급식 업체가 영업 중"이라고 설명했다.
○대기업들,"첨단 위생관리 체제를 운영하고 있는데…"
대형 급식업체들이 운영하는 식당은 상대적으로 위생면에서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첨단 물류시설을 갖춘 데다 자체 식품분석검사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확한 원인 규명이 필요하겠지만 2중,3중의 검사체제를 갖춘 대기업에서 이 같은 사태가 발생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식자재 공급 업체들이 이미 상한 식자재를 납품했거나 급식업체가 검사시스템을 제대로 가동하지 않는 등 관리를 소홀히 한 것이 문제가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론했다.
○직영 관리로 전환하나
이번 사태로 관련 업체들은 위탁급식 시장이 고사할 것이라는 우려에 휩싸여 있다.
여론에 밀려 정부가 학교 급식체제를 100% 직영 관리쪽으로 방향을 틀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교 급식을 전문업체에 위탁한 계기가 학교 스스로 식당을 지을 형편이 못되는 등 부족한 재원 때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100% 직영 관리체제가 이뤄질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직영으로 하더라도 식자재 유통시장이 바뀌지 않는 한 위생문제가 원천적으로 차단될 수 없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급식업체들도 이미 학교 급식시장에서 발을 빼고 식자재 유통,컨세션,외식 등에 진출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