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훈풍에 주가가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오르면 밀리는 모습이 반복되면서 코스피 지수는 나흘째 음선을 그렸다.

22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1.64포인트 오른 1238.83으로 거래를 마쳤다.코스닥은 564.23으로 2.08포인트 밀려났다.

기업 실적 호조로 뉴욕 증시가 모처럼 크게 올랐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다소 살아나면서 개장 직후 지수는 1250선 회복을 시도하기도 했다.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이 나흘 만에 사자 우위로 돌아섰으나 외국인 투자가들이 12일째 팔자를 이어가면서 오름폭이 줄어들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이 점차 늘어나면서 결국 내림세로 방향을 틀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17억원과 333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고 기관은 471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프로그램은 3643억원 순매수였다.

기계와 비금속광물, 은행 등 대부분의 업종이 오름세를 보였으나 통신과 유통, 증권은 부진했다.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LG전자 등 대형 기술주들이 강세를 시현했고 국민은행과 한국전력,POSCO,현대차 등도 상승했다.반면 하이닉스는 4.2% 하락하며 나흘째 뒷걸음질쳤다.

SK네트웍스가 9일 만에 상승 행진을 멈추고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SK텔레콤이 1% 떨어진 것을 비롯해 데이콤과 KTF 등 통신주들이 일제히 밀려났다.반면 2분기 흑자전환이 기대된다는 전망에 힘을 받은 이수페타시스는 13.4% 치솟았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NHN과 하나로텔레콤,네오위즈 등이 오름세를 탔고 하나투어와 CJ홈쇼핑,동서 등의 주식값은 내렸다.

외국계 창구로 매물이 쏟아진 LG텔레콤이 하한가 근처까지 급락했다.태산엘시디는 거래량이 급증한 가운데 10% 가까이 뛰어 올라 눈길을 끌었고 CATV 디지털화의 수혜주로 꼽힌 휴맥스도 힘차게 도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487개 종목이 올라 하락 종목 수 249개를 웃돌았다.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23개를 비롯해 482개 종목이 상승했고 388개 종목은 하락했다.

다이와증권은 "일부 해외 요인의 변동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기업들은 펀더멘털상 큰 변화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급락 후 아시아 증시에 새로운 매수 기회가 찾아왔다"고 밝혔다.

반면 크레디리요네증권은 "올해 미국 증시의 기술적 저점이 10~11월 경에나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선진 증시가 악화되면 아시아 등 신흥 증시는 더 큰 고통을 치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지수와 대만 가권지수는 전일 대비 각각 3.3%와 2.9% 급등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