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중국 차이나유니콤이 이동통신 서비스 분야에 대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양사는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분야에서 협력한 뒤 위성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과 전자태그(RFID) 등 컨버전스 사업으로 제휴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신배 SK텔레콤 사장과 창샤오핑 차이나유니콤 회장은 21일 베이징에서 전략적 제휴 조인식을 가졌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차이나유니콤의 모기업인 차이나유니콤홍콩(CUHK)이 발행하는 전환사채(CB) 10억달러(약 9600억원)어치를 다음 달 5일 인수한다.

이 CB의 만기는 3년이다.

발행 1년 후에는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고 2년 후에는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도 있다.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SK텔레콤은 CUHK의 지분 6.6%를 갖게 된다.

지금까지 지분 또는 전환사채 투자로 중국 시장에 진출한 통신사업자는 영국 보다폰(차이나모바일 주식 3.27% 투자)과 스페인 텔레포니카(차이나넷컴 주식 5.0% 투자)에 이어 SK텔레콤이 세 번째다.

이번 제휴로 SK텔레콤은 2007년 말까지 차이나유니콤 CDMA 사업의 독점 파트너 자격을 갖게 됐다.

양사는 또 휴대폰과 부가 서비스 공동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상호협력체와 공동조직을 운영키로 했다.

SK텔레콤은 특히 휴대폰 공동 개발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과 팬택계열이 공동 경영하고 있는 중국 우루무치 공장(SK모바일)이 내년 2분기에 전략 단말기를 차이나유니콤에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진우 SK텔레콤 신규사업부문장(전무)은 "CB 투자를 약혼에 비유한다면 독점 파트너는 약혼자 관계"라며 "약혼(독점 제휴) 기간에는 추가 투자 가능성과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해 양사의 협력이 확대될 것임을 시사했다.

SK텔레콤은 독점 제휴 기간에 차이나유니콤이 3세대 이동통신 사업권을 따지 못하거나 중국 정부의 규제로 양사 간 협력이 어려워질 경우 등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지분투자보다 CB투자가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