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가 윈스톰에 거는 기대는 대단하다.

회사의 첫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인 데다 국내는 물론 유럽 등 해외에서도 판매할 글로벌 모델이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폭풍(스톰·storm) 같은 인기로 승리(윈·win)하겠다'는 의미로 윈스톰이라고 이름을 지었을까.

대전역에서 만난 윈스톰의 첫인상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면서도 단단해 보였다.

'GM대우의 디자인 경쟁력이 이 정도로 성장했나' 하며 한 번 놀란다.

크기는 생각보다 컸다.

배기량(2000cc)만 놓고 보면 투싼이나 스포티지가 경쟁 상대지만 차 크기로 따지면 싼타페나 쏘렌토와 맞설 만하다.

윈스톰의 길이는 4635mm,너비는 1850mm,높이는 1720mm.2000cc급이면서도 7인승 모델이 있다는 점도 윈스톰의 자랑이다.

차에 오른다.

내부 인테리어는 토스카를 연상하게 한다.

경쟁차들과 비교할 때 세련미는 다소 떨어지지만 조작 편리성은 오히려 한 수 위라는 느낌도 든다.

시승 구간은 대전역에서부터 무주리조트까지 80여km.판암IC를 거쳐 경부고속도로와 통영고속도로를 차례로 달린다.

평일 낮이어서인지 고속도로는 한산했다.

윈스톰의 고속 주행 능력을 테스트하기에 더없이 좋은 조건이다.

오른발에 힘을 주자 시속 150~160km까지는 거뜬하게 오른다.

VGT(전자제어식 가변형 터보차저) 커먼레일 디젤엔진을 얹은 윈스톰의 최고출력은 150마력으로 국내 2000cc급 SUV 중 가장 높다.

GM대우의 기술력에 다시 한번 놀란다.

금산IC를 통해 고속도로를 빠져 나오자 오프로드가 눈 앞에 펼쳐진다.

금강 상류 분암면에 위치한 2km 구간.험로를 만나자 2륜구동으로 달리던 윈스톰이 '알아서' 4륜구동으로 바뀌었다.

다음 달 선보이는 이 차의 가격은 기본 모델 기준으로 대략 2000만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무주=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