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됐다.

평소와는 다른 환경 때문에 자칫 운전 도중 사고를 내기 십상인 시기다.

빗길 운전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차량 점검.운전에 앞서 타이어와 에어컨,전조등,와이퍼 등을 세심히 살펴야 한다.

또 도로 곳곳에 생겨나는 물웅덩이로 인해 낭패를 당했을 때나 차량이 침수되는 사고를 당할 때에 대비한 요령도 숙지해야 한다.

장마철 안전 운전을 위한 대응 방법을 살펴보자.

○타이어 공기압을 10% 정도 높여라

비오는 날 도로에는 수막 현상이 생기기 때문에 평소보다 조심스러워야 한다.

특히 장마철에는 평소보다 타이어 공기압을 10% 이내에서 높여주고 마모가 심한 타이어 사용은 피하는 게 좋다.

마모 상태가 심한 타이어는 빗길에서 급제동할 경우 대형 사고의 위험을 높인다.

또 장마철에는 전조등과 에어컨,와이퍼 작동 등으로 배터리 사용량이 많기 때문에 사전 배터리 점검도 필요하다.

비가 오거나 흐린 날에는 대낮에도 전조등을 켜주는 것이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된다.

○30㎝ 이하의 얕은 물웅덩이를 지날 때

운전 도중 물웅덩이를 만나거나 지대가 낮은 도로에 물이 고여 있을 때는 일단 그 길을 피해 가는 게 현명하다.

그러나 돌아가는 길이 마땅치 않거나 우회할 길을 찾지 못할 경우엔 그냥 건널 수밖에 없다.

이 때는 웅덩이 깊이가 30cm 이하라면 10~20km/h의 속도로 천천히 건너야 한다.

물웅덩이를 빠져나온 뒤에는 브레이크가 물에 젖어 제동이 안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브레이크를 건조시킨 뒤 다시 주행해야 한다.

○30∼50㎝의 물웅덩이를 지날 때

앞 범퍼 위까지 물이 차는 웅덩이를 지날 때는 먼저 기어를 1단으로 내리고 1500~2000rpm 정도의 엔진 회전수를 유지해야 한다.

그래야 배기 압력에 의해 머풀러에 물이 들어가지 않고 지날 수 있다.

이때 기어를 변속하거나 정지하면 머풀러에 물이 유입돼 엔진이 멈출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물웅덩이를 빠져나온 뒤에는 보닛을 열어 엔진의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필수 점검사항이다.

○차량이 침수돼 시동이 걸리지 않을 때

시동이 걸리지 않는 이유는 공기 흡입구로 물이 들어온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기 계통이나 엔진제어 부분이 습기로 인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무리하게 시동을 걸지 말고 전문업체에 수리를 맡겨야 한다.

무리하게 시동을 걸면 엔진이 파손될 수도 있다.

또한 침수된 차량의 실내는 신문지나 헝겊을 이용해 물기를 깨끗이 제거해야 한다.

습기 때문에 시트 등이 변형되거나 곰팡이로 인해 냄새가 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차량의 모든 문을 열고 그늘에서 선풍기를 이용해 천천히 건조시키는 방법이 좋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