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들이 탈 수 있는 수소 연료전지 버스가 올해 안에 서울 도심에 처음 등장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수소연료전지사업단(단장 홍성안)은 올해 중 현대자동차로부터 버스 1대와 승용차(투싼) 4대 등 총 5대의 수소 차량을 지원받아 서울 도심 등에서 시범 운행하며 수소차 상용화 모니터링을 진행키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수소 연료전지 버스가 운행되는 것은 국내 처음이다. 사업단은 2007년 9대(버스 1대,승용차 8대),2008년에는 20대(버스 2대,승용차 18대)로 모니터링 대상 차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수소 차량의 시범 운행은 서울 도심과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인천 지역 도로에서 시행하고 이를 통해 수소 자동차의 기술과 성능,경제성을 체크할 계획이다. 사업단은 특히 실제 상용화를 이루기 위한 적정 속도,무게 등 각종 데이터도 분석한다는 방침이다.

홍성안 단장은 "이번 모니터링을 통해 상용화에 필요한 각종 인프라 점검과 수소 차량 운행 관련 제도와 법규 및 전문 부품업체 육성에 필요한 기반 등도 체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업단은 이와 함께 올해 안에 수소 연료전지 충전을 위한 충전시설을 인천시 연수구 한국가스공사 LNG 생산기지에 설치키로 했다. 이어 내년부터 서울 신촌,대덕 유성,제주도 등 전국 8곳에 수소 충전소를 추가로 세운다는 방침이다. 제주도의 수소 충전소는 현지 풍력단지와 연계해 물을 전기분해할 수 있는 시설로 만들기로 했다.

홍 단장은 "이번 수소 차량 모니터링 사업은 친환경과 21세기 수소경제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이번 독일 월드컵 기간 중 친환경차 홍보를 위해 대회조직위원회에 투싼 승용차 2대를 제공하고 독자 개발한 수소 엔진을 장착한 버스 1대도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