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이틀 연속 하락하며 지난 주말 상승 분을 그대로 반납했다.증시 전문가들은 주가가 재차 1200선에 근접하고 있고 글로벌 증시가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현 지수의 방향성을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 많은 인내 필요

21일 미래에셋증권 심재엽 연구원은 美 증시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아시아 증시가 얼어붙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만의 경우 이틀간 TSMC를 중심으로 외국인이 4천억원 규모의 순매수에 나섰으나 시가총액 9위인 High tech computer와 관련된 스캔들 등 투명성 우려가 불거지며 240일선 이동평균선을 하회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증시도 기술적으로는 1200포인트가 이미 이달 중 한차례 붕괴된 경험이 있고 대만 등 아시아 증시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 지수의 신뢰도는 그다지 크다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심 연구원은 "금일 지수가 갭 하락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우선 매매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면서 "이는 지난 13일 지수가 바로 1218~1220포인트 사이에서 갭 하락했음을 고려할 때 현 구간에서 재차 갭 하락이 나온다면 그만큼 현구간에 대한 신뢰도가 낮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1200선 아래로 지수가 내려가는 경우 연기금을 비롯해 투신권의 저가 매수가 유입된 경험이 있어 현 구간에서는 기회와 리스크가 동시에 공존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우선 글로벌 증시가 불안안 모습을 보이고 있어 보수적 대응을 주문.

한화증권 윤지호 연구원은 강세장에서 조정 국면이 아직 공감대를 얻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가격 조정=좋은 매수 기회'라는 등식은 유효하나 현 지점에서 매수 접근은 과실을 얻기까지 많은 인내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매도 후 상승'에 대한 두려움, 즉 후회의 공포로 인해 주식 비중을 줄이고 있지 않은 시장 참가자들의 항복 국면이 적절한 진입 시점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달 121일 고점 형성 이후 외국인이 5.5조원을 매도하는 동안 1.8조원을 순매수한 개인 투자자들의 방향성 반점 시점을 의미.

◆ 제한적 시장접근

우리투자증권 안정진 연구원은 다음주 美 FOMC 회의를 앞두고 있다는 부담감으로 인해 증시의 불안정 국면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판단했다.

안 연구원은 "코스피가 다시 한번 1200선 지지 테스트 과정을 거칠 가능성도 있으며 글로벌 증시가 안정을 찾을 때까지 기술적 트레이딩 등 제한적 시장 접근이 좋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장원준 기자 ch100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