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는 은행업종 내 저평가 종목으로 꼽힌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이후 공격적인 영업목표를 세우고 고속성장을 통한 외형 확대를 꾀하고 있다.

ADVERTISEMENT

하나은행은 지난 1분기 원화 대출금 기준으로 5.9%의 성장을 달성한 데 이어 지난달까지 10% 수준의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하나은행의 공격적인 대출 증가로 인해 하반기 마진 압박이 예상되지만 자산 증가 속도가 빠르고 건전성도 양호해 이익 증가세가 꾸준히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성병수 푸르덴셜증권 연구원은 "대출 증가에 따른 마진 하락은 불가피해 보이지만 대출자산의 건전성 등을 감안할 때 꾸준한 이익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ADVERTISEMENT

유재성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금융담당)은 "하나은행은 중소기업과 소호 대출 등 금리 민감도와 마진이 높은 대출에 주력하고 있다"며 "콜금리 인상이 가격 경쟁에 따른 마진 압력을 일부 상쇄시켜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하나은행의 경험손실률이 경쟁은행에 비해 낮아 올 하반기 예정손실률에 의한 충당금 규정을 도입하더라도 추가 충당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정보사이트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나금융의 올해 순이익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1조493억원이다.

ADVERTISEMENT

하나금융은 LG카드 인수 여부와 관련해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유 센터장은 "LG카드 인수는 과도한 프리미엄 지급 우려로 단기적으론 주가에 다소 부정적일 수 있지만 인수가 확정될 경우 투자자들의 관심이 시너지 효과로 옮겨가면서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일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인수에 실패해도 인수 관련 리스크가 해소돼 다른 은행들과의 가격 차이를 좁힐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ADVERTISEMENT

UBS증권 등 외국계 금융회사와의 전략적인 제휴를 통한 자산운용과 투자은행(IB) 업무 강화도 장기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자산 규모면에서 국민은행 우리금융 신한지주 등과 격차가 벌어져 향후 하나금융을 포함한 '빅4' 구도가 깨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리스크로 꼽고 있다.

증권사들이 제시하고 있는 하나은행의 목표주가는 4만9500~6만5000원이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