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다시 태어난다.'

상반기에 부진했던 업종은 하반기 들어 다시 극명하게 명암이 엇갈릴 전망이다.

계절적 비수기나 일시적인 업황 부진에 시달렸던 일부 업종은 하반기에 화려하게 부활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업황 사이클이 하락기에 접어들었거나 세계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이 밀린 업종은 하반기까지 침체를 면치 못할 가능성이 크다.

하반기에 예상되는 대표적인 턴어라운드 업종으로는 반도체가 꼽힌다.

상반기 반도체 업종은 D램 가격의 급락과 낸드플래시의 침체,환율 급락까지 겹치면서 최근 2~3년간 최악의 반기를 보냈다.

하지만 하반기 중에는 D램 부문의 눈에 띄는 회복세가 기대된다.

3분기 이후 공급과잉이 해소되고 4분기 중에는 본격적인 성수기로 진입할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전망이다.

환율 급락세가 진정된 데다 낸드플래시의 수급도 개선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반도체 업황이 호황국면으로 진입하고 있고 투자 활성화로 장비업체들의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며 삼성전자하이닉스,피에스케이,국제일렉트릭 등을 추천했다.

제지업종도 하반기 중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대신증권 안상희 연구원은 "해외 제지업체들과 비교하면 국내 제지업체들은 상당히 저평가됐다"며 "올해 국내 실물경기 회복에 따른 종이수요 증가와 국제 펄프가격 약세 등으로 하반기에는 제지업체들의 실적모멘텀이 예상됨에 따라 투자를 적극적으로 고려해볼 만하다"고 분석했다.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역시 하반기 중 눈여겨볼 만한 업종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자동차 영업이익 증가율이 상반기의 5.1% 감소에서 하반기에는 69.1% 증가로 급반전될 것"이라며 "현대차 그룹 사태 등 부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긍정적 변화들이 이를 상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무선 통신업종도 증권사들의 하반기 실적회복 예상 업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유선통신업종의 회복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마케팅 비용 감소 효과가 하반기 중 나타나면서 이동통신 3사의 실적이 동반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무선통신업종은 특히 골드만삭스,UBS,메릴린치 등 외국계 증권사들의 집중적인 러브콜을 받고 있다.

유선통신업종 중에서는 데이콤을 눈여겨볼 만하다.

자회사인 파워콤의 실적회복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