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주가가 전대미답의 4만원을 향해 달리고 있다. 항공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데다 최근 자산주로 부각되면서 주가가 고공 비행할 채비를 마쳤다는 평가다.

최근 대한항공은 일본 중국 동남아 등 노선별로 국제여객 수요 성장세가 고른 편이다. 중국 노선이 수요 강세를 이어가고 한류 열풍에 힘입어 일본 노선도 성장률 회복에 나서고 있다. 화물 부문 역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들어 원화 강세 효과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유류비 지급이나 지급임차료 상환 등 달러 결제가 많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원·달러 환율 하락과 더불어 여행 수요 증가로 실적 개선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최근 항공유가 강세가 부담인 게 사실이다. 김승철 교보증권 연구원은 "고유가가 실적 개선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항공 수요 증가와 유류할증료 등이 이를 상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3분기는 여름 휴가철이 포함된 계절적인 성수기라는 점에서 실적 기대감이 크다. 또 유류할증료 단계가 확대돼 비용 절감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4.17% 증가한 7조9008억원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20.90% 늘어난 5229억원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이 자산주라는 분석도 관심을 끈다. 항공업계에서는 올해 항공기가격은 1999년에 비해 2배가량 상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한공은 1999년 보유했던 항공기 107대 중 50여대가 남아 있고 이를 재평가할 경우 미반영 자산가치는 9900억원에 달할 것이란 게 대우증권측 설명이다. 최근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의 0.6배 수준으로 크게 저평가돼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증권은 PBR 수준을 살펴보면 대한항공이 외국 항공사에 비해 26%가량 할인돼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주가는 3만원 선에서 힘찬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증권사 목표주가 평균치(4만5000원)에 비해 25%가량 상승 여력이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