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힘찬 반등에 나서고 있다. 기관 매수세 유입이 주가 반등의 주요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경영권 공백 등 각종 리스크 속에서도 글로벌 메이커로의 도약이 착착 진행 중이어서 중장기적인 성장 스토리는 차질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미국 소비자품질평가기관인 JD파워에 따르면 올해 품질조사 결과 현대차가 전체 3위를 기록했으며 일반 자동차 브랜드 중에서는 사실상 1위를 차지했다. 구입 후 수년 뒤의 품질상태를 의미하는 내구품질도 급격한 향상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영향으로 그동안 '값싸고 그런대로 괜찮은 차'라는 인식에서 '값도 싸고 품질도 좋은 차'로 브랜드 이미지가 바뀌고 있다.

그동안 생산이 지연된 신형 아반떼의 시장 출시가 임박함에 따라 하반기 신차효과 기대감도 크다. 이와 함께 평균 판매단가가 대당 150만∼200만원가량 증가,실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점도 주가 흐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달 이후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환율 리스크에 따른 실적 불안감도 완화되고 있다.

최근 기관의 '러브콜'로 현대차 주가가 상승세를 유지하는 것은 그동안 충분한 주가 조정으로 악재에 대한 내성이 강화된 데다 신차효과 등의 긍정적인 요인이 하반기 주가 상승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그룹 리스크에 따른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도 부각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 재고 물량은 2개월 판매분에 불과한 상황이다. 해외 재고가 적은 상태에서 노조의 파업 돌입은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과거 경험상 노조 파업기간 동안 하락한 주가는 한두 달 내에 회복되는 등 단기 복원력이 높아 주가 상승의 걸림돌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환율 유가 경영리스크 등 대부분의 악재는 주가에 반영돼 있어 하반기 실적 개선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안수웅 연구원은 "악재는 이미 노출돼 주가에 반영돼 있다"며 "실적 회복에 가속도가 붙은 점을 주목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