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력 경제신문인 파이낸셜 타임스(FT)가 KT&G 경영진과 칼 아이칸 펀드측이 회계장부 열람 문제를 놓고 법적 다툼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지난 18일 "아이칸펀드측인 스틸 파트너스 대표로 KT&G 사외이사이기도 한 워런 리히텐슈타인이 회계장부 열람을 요구했지만 KT&G 경영진측이 이를 거부했다"며 "이에 따라 아이칸측이 회계장부 열람 가처분신청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KT&G 관계자는 "이사는 회계장부 열람이 가능하지만 비밀유지 서약이 우선돼야 한다"며 "리히텐슈타인 대표에게 이사선임 직후부터 비밀유지 서약를 요청했음에도 아직까지 답변이 없다"고 설명했다.

KT&G측은 또 리히텐슈타인 대표가 엄준호 스틸파트너스 한국지사장을 이사회에 통역으로 동행하겠다는 뜻을 밝힌데 대해서도 "통역은 공신력있는 제3자를 써야 한다"고 일축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