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욕망의 실체를 탐구하는 창작극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가 다음 달 2일까지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극단 이루가 제작한 이 작품은 타인의 왜곡된 성적 욕망으로 상처를 안고 성장한 두 남녀가 욕망의 굴레를 끊지 못하고 서로에게 집착과 광기,폭력을 행사하며 파멸해가는 과정을 충격적으로 풀어낸다.

어린 시절 친부와 교사,또래 남학생에게 성적 착취를 당한 여주인공 남수는 사랑하는 남자 기훈을 만나 가정을 꾸린다.

기훈은 겉으로는 건실한 가장이지만 어린 시절 어머니의 간통을 목격한 뒤 버림받은 아픔을 지니고 있다.

남수는 자신의 상처를 위로받기 위해 과거를 털어놓지만 기훈은 질투심으로 극단적인 행동을 저지른다.

객석을 가로지르는 실험적인 무대 장치가 관객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눈먼 아비에게 길을 묻다'를 통해 절박한 삶에서 희망을 이야기했던 손기호씨가 연출을 맡았다.

동아 연극상 신인상을 수상한 기대주 염혜란이 남수로 분했고,조주현이 격정적인 성격의 기훈을 연기한다.

평일 7시30분,토요일 오후 3ㆍ7시,일요일 오후 3시.

(02)762-9190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