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신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최고 0.8%포인트 인상한다.

지난해부터 계속된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상과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억제조치에도 대출이 꾸준히 늘어왔으나 은행들이 이처럼 큰 폭으로 금리를 올리고 있어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도 곧 꺾일 전망이다.

하나은행은 부동산 거품 붕괴 우려에 따른 담보대출의 부실화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신규 주택담보대출 시 0.3%포인트,대출 연장시 0.2%포인트의 금리를 깎아주던 것을 19일부터 전면 중단한다고 18일 밝혔다.

또 본점 승인을 통해 신규 대출 시에 금리를 0.5%포인트 감면해 주던 우대금리 조항도 최대한 억제키로 했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의 신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고 0.8%포인트 오르게 된다.

하나은행 3개월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의 최저 금리는 지난주 양도성예금증서(CD) 수익률 상승률을 반영해 이날부터 종전 연 5.10%에서 연 5.13%로 인상될 예정이어서 금리감면 조항 삭제로 최고 0.8%포인트가 더 보태지면 연 5.93%로 오른다.

앞서 우리은행도 지난 12일부터 신규 주택담보대출에 대해 가산금리 0.2%포인트를 부가하는 등 은행권이 동시다발적으로 주택대출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한편,국민 신한 우리 하나 외환 SC제일 6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월 들어 지난 15일까지 1조4599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이달 중 증가금액은 3조원에 육박,지난 5월 증가액(3조1538억원)과 맞먹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별로는 6월 들어 우리은행이 5986억원으로 가장 많이 늘어났고 국민은행(4832억원),하나은행(2518억원),신한은행(2144억원) 등도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에 반해 외환은행과 SC제일은행은 이달 들어 각각 611억원과 270억원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이 지난달에 이어 계속 큰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은 대출을 받아 집을 구입하려는 수요가 여전히 많은 데다 신규 아파트 입주가 5~6월 집중돼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용인 동백지구 등 신규 아파트 입주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종전에 신용대출로 잡히던 중도금대출이 등기이전과 함께 주택담보대출로 전환되는 부분이 많다"며 "그러나 잇단 금리 인상으로 주택담보대출을 얻으려는 소비자들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