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260선까지 반등하면서 낙폭과대주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로 촉발됐던 전 세계 증시의 급락장세가 진정됨에 따라 그동안 기업가치와 무관하게 주가가 떨어진 우량주에 관심을 가져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여전히 외부 요인에 의해 장세 흐름이 불안정할 가능성이 큰 만큼 가격 메리트만 보고 매수에 나서기에는 리스크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강관우 기업분석부장은 18일 "주식시장이 낙폭과대 국면으로 우량주를 저가 매수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센터장은 △국내 주식형 펀드 자금의 양호한 유입 △최근 주가 급락으로 현저히 낮아진 코스피시장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등을 감안할 때 코스피지수 1150~1200선에서 강한 지지선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증권 강문성 연구원도 "이달 말 미국의 금리인상은 오히려 반등의 기회가 될 수 있고,7월에는 2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한·미 증시가 모두 밸류에이션 장세로 전환될 수 있다"며 "기업가치 대비 주가가 낮은 종목의 선취매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가격 메리트를 고려해 매수하는 경우 투자 유망한 업종 또는 종목으로 주요 대형주와 실적 호전주 등 우량주를 한결같이 추천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하나금융 신세계 삼성물산 등을 최근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진 대표적인 종목으로 꼽았다.

삼성증권은 단기적으로 낙폭과대주에 관심을 갖는다면 대형주가 유망하고,좀 더 길게 본다면 실적 호전이 뚜렷한 조선 보험 통신 항공업종 관련 대표주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대우증권은 가격 메리트가 큰 증권 보험 등을 중심으로 원화 약세 전환으로 수혜가 기대되는 자동차 조선 정보기술(IT) 관련 대표주를 유망주로 지목했다.

하지만 가격 메리트에 현혹되기보다는 리스크를 줄이면서 신중히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나진호 한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변동성이 큰 시점인 만큼 바닥을 확인하고 매수에 나서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