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학년도 대학입시 수시 1학기 선발 전형에 전체 수험생의 절반 이상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 교육사이트 비타에듀(www.vitaedu.com)는 지난 10일부터 5일간 대입 수험생 117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수험생 55%(649명)가 '수시 1학기 모집에 지원할 계획이 있다'고 대답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올해 수시 1학기 모집인원은 지난해 2만6849명(전체 6.9%)보다 1700여명 늘어난 2만8544명(전체 7.6%)이다.

지난 6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수능시험을 치른 수험생이 61만여명인 것을 감안하면 약 33만5000명이 수시 1학기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들은 7월13일부터 22일까지 원서를 접수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실시된 2006학년도 수시 1학기 전형에는 복수지원자를 포함해 25만9355명이 지원했다.

수험생 한 명이 2~3개 대학에 복수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지난해 수시 1학기 전형의 실제 지원자는 10만명 내외로 추정된다.

전체 수험생의 수를 60만명으로 보면 전체 수험생의 6분의 1만이 수시 1학기에 응시한 셈이다.

이처럼 2007학년도 수시 1학기 지원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2008학년도부터 수능시험이 등급화되고 내신 반영 비중이 높아지는 등 대입제도가 크게 바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재수에 대한 부담이 커진 재학생들이 한번이라도 더 응시의 기회를 가지기 위해 무리를 해서라도 수시 1학기 전형에 도전장을 내밀 가능성이 크다.

비타에듀 설문에 따르면 수시 1학기에 지원하겠다고 답한 수험생 중 '무리해서라도 상향 지원하겠다'고 답한 '로또형' 수험생은 전체의 41.9%(492명)로 '적성과 진로에 따른 소신 지원'을 하는 '안전형'(38.9%·457명)보다 많았다.

유병화 고려학력평가연구소 평가이사는 "수시 1학기를 지원하는 재학생들이 무작정 아무런 준비 없이 지원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수시 1학기에 집착하다 보면 공부할 시기를 놓쳐 수시 2학기와 정시모집까지 망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