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인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실험이 임박했다고 AP통신이 미 정부 관리의 발언을 인용,16일 밝혔다.

통신은 미 행정부 관리가 "미사일 발사가 임박한 것 같다(may be imminent)"고 말했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와 관련,북한이 미사일 발사기지인 함경북도 무수단리에 발사대 설치를 끝냈으며 16일 연료주입 작업에 착수,이르면 18일 시험발사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 교도통신도 이틀 전 미사일 실험장에 로켓부분이 추가로 도착했으며 미사일 일부를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날 보도했다.

정부 당국자는 "그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외신보도를 간접 확인했다.

미 군사 전문가들은 대포동 2호 개량형의 사정거리가 최대 6000㎞로 미국 서부 일부 지역까지 공격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실제로 미사일 시험발사를 강행할 경우 지난해 교착상태에 빠진 북핵 6자회담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동북아 일대에 군사적 긴장감이 극대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정부가 북한 미사일 기지를 선제 공격하지 못하고 사후 제재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미국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유엔 제재 등 강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일본도 행동을 같이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북한 인민군 공군사령부는 이날 미군의 정찰기가 동해안 경제수역 상공을 침범했다면서 이로 인해 발생하는 일에 대한 책임은 미국이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