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지리산 노고단에 모인 동양그룹 임직원 150여명은 마이크를 잡은 현재현 회장의 입을 주시했다.

내년 6월15일 회사 창립 50주년을 1년 앞두고 백두대간 종주 산행을 시작하는 발대식.지난해 하반기부터 진행된 피곤하고 지리했던 구조조정을 사실상 마무리하고 제2의 도약을 선언하는 자리였다.

현 회장은 "동양메이저와 시멘트는 올해를 '턴어라운드'의 원년으로 삼고 수익기반 강화와 함께 부채비율을 감소시키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우리 손으로 틔운 성공의 싹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먼저 일등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며 "크고 수익이 많이 나는 기업만이 일등기업이 아니고 특화된 시장을 재정립해 그 안에서 일등을 할 수 있는 기업이 21세기형 일등기업"이라고 역설했다.

이날 발대식을 가진 동양그룹 임직원들은 앞으로 1년 동안 백운산 덕유산 소백산 태백산 등 백두대간의 주요 명산을 총 10회에 걸쳐 릴레이 형식으로 등산한다.

코스별 산행과는 별도로 전 구간을 종주하는 종주원정대도 구성한다.

주요 계열사들의 턴어라운드에 발맞춰 분위기를 쇄신하고 제2의 도약에 박차를 가한다는 의미에서다.

현 회장은 "백두대간 종주산행은 민족 영산의 정기를 받아 새로운 반세기를 준비하는 '일등 동양'의 마인드를 최대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