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금리 인상 이후 시중은행들이 속속 예금금리를 인상하고 있지만 연 4% 수준의 현 예금금리가 금융소비자들에게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특히 수억원대의 '목돈'을 들고 있는 노령층 퇴직자들은 이 돈을 안전하면서도 효율적으로 굴릴 수 있는 투자처를 찾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안정성을 중시하는 투자자라면 자산의 절반 이상은 보통예금 금리보다 높은 이자를 주는 확정금리형 상품에 넣어둘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다행히 최근 들어 은행,저축은행 등 금융회사들이 예금금리보다 금리대가 높고 안정적인 확정금리형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은행 특판예금

1년제 기준으로 연 4%초반대에 머물고 있는 보통예금 금리보다 높은 연 5%대의 특판예금을 판매하고 있는 은행은 하나,한국씨티,산업은행 등이다.

하나은행은 예금금액이 1억원 이상이면 연 5.0%의 이자를 주는 특판예금을 이달 말까지 팔고 있다.

같은 기간 동안 1000만원 이상을 예금하면 연 4.8%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또 1년만기 양도성예금증서(CD)에 가입하면 연 5.2%의 금리대가 적용된다.

한국씨티은행의 경우 최고 연 5.1%의 이자를 지급하는 1년제 정기예금을 1조원 한도 내에서 판매 중이다.

500만원 이상을 창구에서 가입하면 연 5.0%,인터넷으로 가입하면 연 5.1%를 준다.

이 밖에 1년만기 정기예금에 1000만원 이상을 넣으면 연 5.0%의 이자를 주는 특판행사를 진행 중이다.

은행들이 잇따라 특판예금 판매행사를 실시함에 따라 5월 들어 은행권 예수금 규모도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은행이 지난 13일 발간한 '기업금융 리뷰'에 따르면 5월 한 달간 은행권 예수금 규모는 특판예금 판매호조에 힘입어 전달 대비 5조3000억원 늘어난 630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저축은행 후순위채권

상호저축은행들이 최근 들어 잇따라 발행하고 있는 후순위채권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저축은행들은 대출재원을 조달하고 자산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 후순위채권을 발행하고 있는데 규모가 커 망할 위험이 많지 않은 저축은행들이 주로 후순위채권을 판매하고 있다.

솔로몬저축은행은 연 8.2%의 금리를 주는 후순위채권 250억원어치를 오는 22,23일 이틀간 일반공모한다.

만기 5년6개월짜리로 3개월마다 꼬박꼬박 이자를 주는 이표채다.

최저 1000만원부터 100만원 단위로 청약할 수 있다.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솔로몬저축은행뿐 아니라 자산 기준으로 업계 상위권에 속하는 저축은행들이 최근 들어 잇따라 후순위채권을 발행하고 있기 때문에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는 청약 일정을 꼼꼼히 살펴둘 필요가 있다.

올 들어 HK,제일,한국,현대스위스저축은행 등이 연 8%대의 고금리를 제공하는 후순위채권을 발행했다.

다만 만기가 통상 5년 이상으로 정해져 있어 장기간 돈이 묶일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

반면 3개월 또는 6개월에 한 번씩 꼬박꼬박 이자를 지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고객이라면 적극적으로 투자해볼 만하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