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들의 실적 호전 소식에 밴 버냉키 의장의 다소 누그러진 발언이 더해지며 뉴욕 증시가 급등, 다우가 1만1000선을 회복했다.

15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98.27P(1.83%) 뛰어 오른 1만1015.19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144.15로 58.15P(2.79%) 폭등했고 S&P500 지수도 26.12P(2.12%) 상승한 1256.16을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은 캐터필러와 베어스턴스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호조 소식에 지수가 강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여기에 인플레 우려를 가중시키지 않은 버냉키 의장의 연설 내용이 전해지면서 상승 탄력을 한층 더 키웠다.

버냉키 의장은 시카고 이코노믹 클럽에서 가진 연설을 통해 "높은 에너지 및 상품 가격이 근원 인플레 증가 요인이 될 수 있으나 아직은 인플레 전망이 역사적 범위 안에 있다"고 언급했다.

인플레 전망이 다소 완화됐으며 에너지 가격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언급.

지난달 크게 늘어났던 5월 산업생산이 0.2% 상승했을 것이라는 시장 예상과 달리 0.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이러한 발언에 힘을 더했다.

6월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도 지난달 14.4에서 13.1로 낮아졌으나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29.0으로 전월 대비 크게 늘어났다.

캐터필러는 올해 실적이 3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5% 가까이 뛰었다.

투자은행 베어스턴스도 2분기 순익이 크게 늘어 예상치를 상회했다는 소식에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한편 채권 시장에서 10년만기 美 국채수익률이 5.10%로 전날보다 0.04% 상승했으나 2년만기 채권 수익률은 5.13%를 기록해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지속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7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69.50달러로 0.36달러 올랐다.

판 아고라 에셋 매니지먼트의 에드 피터스는 "시장이 지속적으로 반등하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포지션 청산에 나섰던 단기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오펜하이머펀드의 제리 웹맨은 "향후 경기 지표나 연준의 코멘트 등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이달말 FOMC회의가 열릴 때까지는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