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차세대 영상 기록·재생기기인 '블루레이(Blu-ray) 플레이어'를 세계 최초로 시장에 내놨다.

'블루레이'는 기존 DVD에 비해 5∼10배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차세대 DVD 표준이다.

그동안 일본 기업들이 주름잡았던 영상 재생기기(비디오플레이어,DVD플레이어 등) 분야에서 국내 기업이 가장 먼저 차세대 영상재생기기를 내놓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DVD 표준의 하나인 '블루레이' 기술을 적용한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오는 25일 미국 시장에 출시한다고 15일 밝혔다.

'블루레이'는 청색 레이저를 이용해 동영상 등 데이터를 저장하는 기술이다.

기존의 CD에 비해 38배,DVD에 비해 5∼10배 정도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한 장의 디스크에 20여편의 영화를 기록할 수 있어 DVD를 대신할 차세대 영상 기억장치로 꼽힌다.

삼성전자가 새로 선보이는 '블루레이 플레이어'는 블루레이 방식으로 디스크에 저장된 동영상을 재생,HD급의 고화질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특히 이 제품은 HD급 콘텐츠를 TV 사양에 맞게 720·1080·1080화소(pixel) 등 다양한 해상도로 볼 수 있다.

기존의 CD나 DVD디스크도 재생할 수 있다.

미국 출시가격은 999.9달러로 책정됐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국내시장에는 8월말께,유럽에는 10월께 출시키로 했다.

국내 업계는 삼성전자의 '블루레이 플레이어' 출시로 일본 업체들이 독주하다시피 했던 영상재생기기 분야에서 한국 기업이 주도권을 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80년대를 대표하는 'VCR'은 일본 마쓰시타가,CD플레이어는 필립스와 소니가,DVD플레이어는 필립스 소니 도시바가 각각 최초로 상품화했었다.

한편 소니픽쳐스와 디즈니,20세기폭스 등 글로벌 영화사들은 삼성전자의 제품 출시에 맞춰 블루레이용으로 제작된 150여편의 영화 콘텐츠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차세대 DVD 시장의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블루레이' 진영과 'HD-DVD' 진영간의 세(勢) 대결도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