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통화정책 운영시 물가뿐만 아니라 시중 유동성 확대로 인한 자산가격 거품 등도 반영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성태 총재는 ‘2006 한국은행 국제컨퍼런스’ 개회사에서 세계적인 저인플레이션 현상이 지속되고 있음을 근거로 “물가만을 보고 통화정책을 운영하다 보면 전체 경제의 안정을 위협할 수 있는 요인을 놓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총재는 “2001년부터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물가안정을 바탕으로 경기침체에 대응해 정책금리를 크게 낮춘 결과 저금리기조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자산가격 급등 등과 같은 부작용이 작용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1980년대말 일본의 자산가격 버블 등에서 볼 수 있듯이 저인플레이션이 거시경제와 금융 안정을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어 “한국의 경우에도 저금리기조로 인해 가계의 금융기관 차입이 급증했고 이에 따라 부동산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2006 한국은행 국제컨퍼런스’는 “저인플레이션하에서의 통화정책”을 주제로 오늘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립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미국 오벌린 대학의 커트너 교수와 한국은행 김현의 통화연구실장, 동경대학교 이토 교수,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준의 윌리암스 박사가 논문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최은주기자 ej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