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통화긴축에 대한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서울을 비롯 아시아 증시의 반등이 시도되고 있다.여기에 낙관론자들이 목소리를 차츰 높이면서 매수세에 힘을 불어 넣고 있다.

매수 버튼을 누를 정도는 아니나...바닥 징후(모건스탠리)

말콤 우드 수석전략가는 "19년이래 세 번째로 심각한 조정을 겪고 있다"고 평가하고"강세장속 조정(Bull Correcrion)인지 본격 하락장 (Bear) 진입 여부를 놓고 투자자들의 걱정이 높아지고 있다"고 해석.

지난 19년동안 3차례의 강세장(Bull Market)중 모두 13번의 조정기를 겪었으며 평균 19 거래일과 12.8%의 하락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 조정은 기간(26일)은 더 짧은 반면 낙폭(-17.6%)은 더 커 그만큼 투자자들의 상처가 깊다고 설명.

한편 1988년이래 아시아의 약세장(Bear Market)은 두 번 있었으며 당시 하락율은 50~60%에 달할 만큼 끔찍했다.

이와관련 우드는 "강세장속 조정과 베어마켓을 결정지을 변수는 미국의 경기 동향과 아시아의 밸류에이션이 될 것"으로 진단한 가운데"미국의 연착륙과 합리적 수준에 도달한 아시아의 투자승수를 감안할 때 조정 장세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또한 지나치게 비관으로 흘러버린 투자심리나 8월이면 마무리될 미국의 긴축을 고려할 경우 바닥에 거의 접근한 것으로 평가했다.밸류에이션으로도 과거 바닥기대비 4% 밖에 높지 않다고 비교했다.

우드는 "따라서 현재 아시아 증시는 바닥을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분석하고 "매수 버튼을 누르기 위해 약간의 시간은 필요하나 연말쯤 지금보다 높은 주가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방어적 증시나 섹터로 숨을 필요 없다(UBS)

UBS증권은 미국의 경기침체(recession) 가능성이 낮다고 강조하고 아시아 증시서 방어적 포지션으로 이동할 필요가 없다고 권고.

아시아 수석전략가 삭티 시바는 "현재 투자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미국 경기의 리세션 불안감인 것 같다"며"1960년이래 S&P500 지수가 10% 이상 급락할 때 리세션이 닥쳤던 경험을 떠올린 것 같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S&P 500지수가 10% 이상 폭락한 12번중 막상 리세션이 도래했던 경우는 4번(1974,1982,1990,2001)에 불과하고 나머지 8번은 주가의 예측성이 빗나갔다고 설명.

시바는 "특히 미국 GDP대비 기업이익 비중이 12.2%로 과거 4번의 경기침체기때 '8% 이하'보다 훨씬 견조하다"고 강조했다.

시바는 또 "아시아 증시 조정폭이 예상보다 가파르게 진행됐으나 싱가포르 등 방어적 포지션으로 숨기에는 늦었다"고 판단했다.

우선 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 이른바 방어적 바스켓의 프리미엄이 20%까지 오른 상태이며 밸류에이션 모델도 점차 '매수' 영역에 접근중이라고 밝혔다.

시바는 "미국의 통화긴축 종결 등의 기대감은 아시아 증시에 더 이상 반영돼 있지 않다"고 진단하고"더구나 미국의 경착륙 확률도 25%에 불과한 만큼 방어적 전략으로 이동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5월부터 쏟아진 외국인 매물이 107억달러로 이미 상당한 수준을 넘어섰다는 점도 지적.

한편 대만 테크 등 아시아 기술업종에 대한 수익 하향 조정이 연이어 발표되고 있으나 자산 승수는 이미 과거 저점에 바짝 다가가 수익 둔화 악재를 반영한 것으로 판단했다.

시바는 "다만 미국 소비와 관련된 아시아 기술주보다 미국 기업의 자본지출에 밀접한 테크주를 공략하는 게 더 좋아 보인다"고 추천했다.


한경닷컴 박병우 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