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은 14일 이달 말 예정된 자신의 방북과 관련,"어떻게 하면 기차가 부산과 목포를 출발해 개성과 평양을 거쳐 유라시아대륙을 관통하고 파리 런던까지 이어지는 '철의 실크로드'를 이룩할 것인가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6·15 민족통일대축전 개막식 특별연설에서 "머지않아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우리 민족의 운명에 대해 흉금을 터놓고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어떻게 하면 남북 간의 평화와 교류 협력을 거쳐 앞으로의 통일을 성공적으로 이룩해 나갈 것인가,동북아시아 4대국 사이에서 민족자주를 지켜나갈 것인가 등에 대해서도 대화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대통령의 언급은 오는 27∼30일로 예정된 방북 때 김 위원장과 만나 지난달 시험운행이 무산된 경의선·동해선 철도 연결 문제는 물론 남북 통일방안 등에 대해 대화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전 대통령은 그러나 이번 방북에 대해 "2000년과는 달리 개인적인 방문"이라고 선을 그은 뒤 "협상이 아닌 대화를 위해 가는 것"이라고 성격을 규정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