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원대 비자금 조성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깊은 반성과 함께 법적 책임을 달게 받겠다는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정 회장은 14일 저녁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한 A4용지 한장 반 분량의 탄원서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하고 사용한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제 남은 여생에 결코 지워지지 않을 교훈으로 삼겠다"고 밝혔습니다.

정 회장은 "자금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는 보고를 받을 때는 담당 임직원들이 알아서 하라고 했으나 이 모든 것은 최고경영자인 제가 책임져야 할 것으로 이 점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그런 돈 중 일부가 본의 아니게 제 개인적으로 사용된 부분도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더욱 부끄럽게 생각하고, 향후 이런 일이 다시는 없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정 회장은 또 "월드컵 공식 후원 업체로서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현대 기아차동차에 대한 글로벌 위상을 더욱 높이려고 심혈을 기울여 왔던 제 입장에서는 한없는 안타까움만 느낀다"며

"저와 우리 현대,기아자동차 가족이 한마음이 되어 피땀으로 일군 성과를 같이 누릴 수 없는 저 자신이 한스럽게 여겨졌다"고 덧붙였습니다.

김택균기자 tg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