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의 분산투자 효과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최근 세계 증시의 동조화가 심화되면서 각 국가별 증시가 국내 증시와 밀접하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한국증권에 따르면 2001년 이후 투자지역별로 국내 증시와 상관계수는 0.4~0.5 수준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투자기간을 최근 1년으로 좁힐 경우 대부분 지역의 상관계수가 0.7 안팎으로 높아졌다. 최근 1년간 국내 증시와 외국 증시가 70% 정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뜻이다.

지역별로는 유럽지역과 국내 증시의 상관계수는 2001년 이후 0.45를 기록했지만 최근 1년 기준으로는 0.69로 대폭 올라갔다. 인도의 경우 2001년 이후 상관계수는 0.44로 국내 증시와 비교적 상관관계가 낮았지만 최근 1년 동안엔 0.70으로 수치가 높아졌다.

이 밖에 일본 남미 등도 2001년 이후 상관계수가 0.50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이후부터는 0.7 이상으로 뛰어 올랐다. 최근 1년 기준으로는 북미지역(0.54)이 국내 증시와 상관관계가 가장 낮았다.

박승훈 한국증권 펀드분석팀장은 "최근 1~2년간 저금리와 경기 호조를 바탕으로 세계 증시가 동반상승하면서 지역별 상관계수가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글로벌 증시의 동조화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어서 해외펀드를 활용한 분산투자 효과는 예전보다 못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박 팀장은 "해외펀드 투자비중은 전체 금융상품 투자금액의 20% 미만으로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