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만 같아라.' 월드컵 토고전이 열렸던 지난 13일 시청역 11번 출구에 위치한 편의점 GS25 덕수점은 매장 유리가 깨질 뻔한 아찔한 순간을 수없이 겪었다.

17평 공간을 가득 채운 길거리 응원객들이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몰려들며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북적댄 것.덕분에 준비한 생수 3000개와 주먹밥 4300개 등 상당수 품목이 순식간에 동나 버렸다.

이날 하루 덕수점은 평소 대비 10배인 25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월드컵 길거리 응원에 힘입어 편의점들의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GS25의 경우 대규모 응원전이 열린 지역 주변 매장 42곳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적게는 두 배에서 최대 10배가량 매출이 증가했다.

피자,치킨 등 배달 전문업체도 주문량이 평소보다 50% 안팎으로 늘며 '월드컵 효과'를 톡톡히 봤다.

전국 편의점 중 매출이 가장 많았던 곳은 서울 광화문과 시청 인근의 매장이었다.

훼미리마트 광화문점은 13일 하루 동안 맥주와 생수 각각 2500개,삼각김밥 2700개,샌드위치 1400개 등을 판매해 총 26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편의점협회가 집계한 편의점 하루 평균 매출(2005년)이 154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판매량인 셈이다.

GS25 덕수점은 평소 매출 1등인 세브란스병원점을 제치고 13일 하루만큼은 전국 1등 자리를 꿰찼다.

가장 많이 팔린 품목은 생수와 삼각김밥.훼미리마트 3000여개 전체 매장에서 13일 하루 동안 팔린 삼각김밥은 35만개로 평소(26만개)보다 35% 증가했으며 생수 역시 평소 대비 67% 늘어난 15만개가 팔렸다.

배달 전문점들도 호황을 누리긴 마찬가지였다.

치킨업체 BBQ 논현점은 평소보다 3배가량 많은 4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배달 전문 피자업체인 도미노피자 역시 밀려드는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 영업시간을 한 시간 연장,분당·일산 등 아파트촌 주변 매장을 중심으로 주문량이 50% 늘었다고 밝혔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