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극세사 전문업체인 은성코퍼레이션(대표 이영규)은 반도체 클린룸 등 산업 분야에서 먼지 등 불순물을 여과하는 헤파필터 소재를 개발,본격 출시한다고 14일 밝혔다.

헤파(HEPA·High Efficiency Particulate Arrestor) 필터는 0.3㎛(마이크로미터) 굵기의 미세입자를 99.97% 이상 여과할 수 있는 고효율 필터로,63억달러에 달하는 세계 필터시장에서 차세대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공조용 헤파필터는 지금까지 유리섬유 소재의 필터를 100% 수입해 오던 상태였으며 작년의 경우 수입 규모가 300억원 정도였다.

회사측은 "고효율 필터 제조시 문제점으로 떠오른 차압과 여과 효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멜트 블로운 공법과 복합 방사 공법을 동시에 적용했다"며 "이를 통해 1.3㎛ 굵기의 미세섬유로 1.7m의 대형 헤파필터 소재를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멜트 블로운(Melt-blown)은 고분자 복합 소재를 녹여 고압의 바람을 이용해 원사를 방사하는 공법이고 복합 방사 공법은 성질이 다른 2개 이상의 폴리머를 융용 방사하는 공법이다.

회사측은 "나노 프로젝트 사업의 1단계인 헤파필터 소재 출시로 공조용 필터시장에 본격 진입하게 됐다"며 "올해 안에 800nm(나노미터)급의 나노 파이버 방사를 완료하고,이를 이용한 울파(ULPA·Ultra Low Penetration Absolute)필터를 내년 초부터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은성코퍼레이션은 연간 500t 이상의 헤파필터 소재 생산 능력을 갖춘 공장을 지난해 말 충북 음성에 준공했다.

이 회사는 내년에는 필터 제품 외에 나노섬유 응용제품 양산 시설을 추가로 도입해 초경량 방탄복,인조피부 대용품,생화학 방어복,2차전지 분리막 등을 2007년 9월부터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김현지 기자 n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