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정보기술(IT) 산업의 성장률이 비IT산업에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까지 급성장해 온 IT산업은 다소 정체된 반면 '굴뚝산업'은 성장세를 이어간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통신,정보 기기,반도체·부품,소프트웨어 등 IT산업의 성장률(계절조정)은 전 분기 대비 0%로 비IT산업의 전 분기 대비 성장률(1.3%)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IT산업은 작년 2분기 2.7% 성장한 데 이어 3분기 5.2%,4분기 6.6% 등 매분기 초고속으로 성장했으나 최근 들어 세계 IT경기가 주춤하면서 폭발적인 성장세가 급격히 꺾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작년 1분기 0%의 성장률을 기록한 비IT산업은 2분기 1.2%,3분기 0.8%,4분기 1%를 기록한 데 이어 올 들어서 꾸준한 증가세를 기록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경제성장 기여도 역시 올해 들어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에는 제조업 성장률이 전기 대비 3.9% 증가한 반면 서비스업은 0.9%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올해 1분기에는 제조업 0.6% 성장,서비스업 1.3% 성장으로 상황이 역전됐다.

IT산업의 성장기여도가 떨어진 데다 환율 하락으로 반도체 자동차 등 주요 제조업체들의 실적이 부진했던 탓이다.

이 밖에 가구업(-2.3%)과 금속제품(-1.7%) 등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제조업 성장률을 떨어뜨렸다.

반면 서비스업은 기계장비 및 용품 임대·사업관련서비스업 등이 포함된 사업서비스업(4.0% 증가)과 영화 및 연예·오락·이미용업이 포함된 기타 서비스업(3.1% 증가)의 호조로 경제성장에 상당히 기여했다.

은행들의 금융중개서비스와 증권사 영업 호조로 금융보험업이 전 분기 대비 1.8% 증가한 것도 서비스업 생산을 늘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지난해 대기업의 매출액 경상이익률과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전년보다 하락한 반면 중소기업의 이익률은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의 작년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8.1%로 2004년의 10.2%에 비해 2.1%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중소기업은 매출액 경상이익률이 2004년 3.3%에서 작년 3.9%로 0.6%포인트 올랐다.

매출액 영업이익률 역시 대기업은 9.4%에서 7.2%로 하락한 반면 중소기업은 4.1%에서 4.4%로 올랐다.

대기업들은 수출비중이 높아 지난해 환율 하락에 따른 이익감소가 컸던 반면 내수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중소기업들은 타격을 덜 받았기 때문이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