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수출의 10%를 차지하는 휴대폰 산업이 휘청거리고 있다.

2분기에는 세계 최고였던 삼성전자 휴대폰 부문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수로 떨어질 전망이다.

LG전자는 두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고 팬택계열도 흑자를 내기 힘든 실정이다.

12일 증권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휴대폰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7~8%대에 그칠 전망이다.

5%를 밑돌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때 20%에 근접했던 삼성 휴대폰 영업이익률은 지난해부터 하락세를 보여 올 1분기에 10%로 내려앉았고 2분기에는 마지노 선인 10% 선마저 지키기 어렵다는 얘기다.

실적 악화의 요인으로는 경쟁사들의 공격적 마케팅이 우선 꼽힌다.

북미시장에서 모토로라 등 경쟁사들이 슬림폰 등으로 공세를 강화해 한국산을 밀어내고 있다.

월드컵 마케팅 등으로 마케팅 비용이 크게 늘어난 데다 원화 강세로 한국산의 수출 경쟁력이 약해진 것도 실적 악화 요인이다.

김지산 한화증권 연구원은 "북미시장에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 직격탄을 이뤘다"며 "삼성전자 휴대폰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7%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송명섭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삼성 제품이 노키아 모토로라 제품과 크게 다르지 않은 데다 시장에서는 고성능 제품을 싸게 팔라고 요구하고 있어 고가품 위주인 삼성전자에 불리하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측은 2분기 실적은 저조하지만 3분기부터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우식 삼성전자 IR팀장(전무)은 "휴대폰 실적이 2분기에 바닥을 찍고 3분기부터 빠른 속도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4월부터 휴대폰 판매량이 월 1000만대를 넘어서고 있어 3분기 이후 두 자릿수 이익률을 회복할 것이라는 얘기다.

휴대폰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경우엔 이익률이 15%는 돼야 의미있는 개선이라고 할 수 있다"며 "신제품 출시 효과가 나오는 3분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예전 같은 위용을 되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경쟁하는 핀란드 노키아와 미국 모토로라는 마진이 적은 저가 모델을 주력으로 밀고 있다.

그런데도 원가를 낮춤으로써 지난 1분기에 각각 14.4%와 11.0%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