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에서도 '파생상품'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인기 모델의 디자인이나 기능을 살짝 바꾼 '시리즈 모델'이 바로 그것이다.

삼성전자LG전자는 히트상품의 인지도를 활용하고 개발비도 줄일 겸 '파생상품 전략'을 쓰고 있다.

이 전략은 일관된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는다.

삼성전자는 최근 '블루블랙폰'(D500)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기능을 개선한 'WCDMA 블루블랙폰'(SGH-Z400)을 유럽시장에 내놓았다.

회사측은 세계적으로 1000만대 이상 팔린 블루블랙폰을 근간으로 만든 모델이어서 이렇다할 마케팅 활동을 펼치지 않고도 소비자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말에는 블루블랙폰의 색상과 디자인 컨셉트는 유지한 채 두께를 줄이고 기능을 강화한 '블루블랙Ⅱ'(D600)를 내놓아 세계적으로 500만대 이상 판매했다.

올해 초에는 위성DMB 기능을 곁들여 국내용으로도 내놓았다.

4월에는 블루블랙폰Ⅱ 디자인에 전국 지도를 내장하고 길 안내,교통정보 서비스 등 텔레매틱스 기능을 탑재한 '지도내장 GPS폰'(SCH-V850)도 선보였다.

LG전자는 대표 모델인 '초콜릿폰'을 근간으로 한 신제품을 시리즈 형태로 내놓고 있다.

지난달 발매한 LG텔레콤 '기분존' 서비스 전용 휴대폰(LG-F1200)의 경우 두께 15mm대 슬림슬라이드폰으로 겉모습은 초콜릿폰과 거의 같다.

최근 발매한 '초콜릿폰Ⅱ'에는 검은색 직사각형 몸체에 붉은 불빛이 들어오는 터치센스를 장착해 초콜릿폰 특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했다.

케이스 중간에 골드·플래티늄 컬러의 띠를 둘러 기존 제품과 차별화를 꾀했다.

윤승철 삼성전자 상무는 "블루블랙 같은 히트 모델 디자인에는 세계적으로 공감하는 보편적 특징이 있는 만큼 이를 후속 모델에도 반영하고 있다"며 "삼성 휴대폰의 일관된 컨셉트를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