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ㆍ새벽에 한국경기…기업들 산업재해 막기 비상] 공장 가동 아예 중단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범퍼 등 차체 부품을 생산하는 현대자동차 협력업체인 영풍기계는 월드컵 기간 중 한국대표팀 경기가 열리는 시간에는 조업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근로자들이 밤 늦게 또는 새벽에 열리는 경기를 TV로 볼 수 있도록 24시간 가동하는 라인을 멈추기로 한 것이다.
이일병 영풍기계 이사는 "월드컵 경기를 보지 말라고 하면 오히려 더 보고 싶고 결국에는 대형 안전사고가 나게 마련"이라며 "아예 생산라인 가동을 일시 중단하고 한국팀을 응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기업들이 근로자의 월드컵 경기 TV 시청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안전사고,불량률 증가 등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경기를 비롯한 주요 나라의 월드컵 경기가 밤 늦게 또는 새벽에 열려 밤을 지새우거나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출근하는 근로자가 많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기업들은 효율추구형,현실인정형,단속형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효율추구형 기업들은 밤샘 응원에 지친 근로자들의 몸을 스트레칭 등으로 풀어줘 생산성이 떨어지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많은 제조업체가 근로자들에게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작업 시간 전·후에 월드컵 공식 응원춤으로 떠오른 '꼭짓점 댄스'를 추게 할 예정이다.
현실인정형은 월드컵경기 TV 시청을 허용하는 유형으로,주로 24시간 공장을 가동하는 기업이 여기에 해당한다.
초대형 열병합 발전기 및 조선블록 제조업체인 성진지오텍,아모텍 등은 월드컵 기간 중에는 야간 조업을 피하기로 했다.
단속형 기업은 24시간 생산라인을 멈출 수 없는 철강·유화제품 생산 업체들이다.
SK 에쓰오일 태광산업 효성 등 울산 석유화학공단 내 80여개 업체와 포스코 등의 안전관리 부서는 벌써부터 24시간 감시체제에 돌입했다.
한순간의 방심으로 공장이 멈춰 설 경우 막대한 손실은 물론 유독가스 누출 등 대형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잠재해 있기 때문이다.
박우열 포스코 홍보팀장은 "사고의 위험성이 높은 현장을 중심으로 안전의식 교육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며 "특히 한국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더 신경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각 기업 내에 설치된 산업보건센터도 비상이 걸렸다.
근로자들이 수면부족,과음,지나친 흡연 등으로 건강을 해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 SK 현대중공업 등 사내 병원격인 산업보건센터는 그동안 건강검진으로 혈압 등에 문제가 있는 사원들을 중점 관리하기로 했다.
산업안전공단 관계자는 "월드컵 기간 중 산업재해가 더 많이 발생한다는 내용의 통계를 작성한 적은 없지만 그럴 개연성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근로자 스스로도 안전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근로자들이 밤 늦게 또는 새벽에 열리는 경기를 TV로 볼 수 있도록 24시간 가동하는 라인을 멈추기로 한 것이다.
이일병 영풍기계 이사는 "월드컵 경기를 보지 말라고 하면 오히려 더 보고 싶고 결국에는 대형 안전사고가 나게 마련"이라며 "아예 생산라인 가동을 일시 중단하고 한국팀을 응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기업들이 근로자의 월드컵 경기 TV 시청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안전사고,불량률 증가 등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경기를 비롯한 주요 나라의 월드컵 경기가 밤 늦게 또는 새벽에 열려 밤을 지새우거나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출근하는 근로자가 많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기업들은 효율추구형,현실인정형,단속형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효율추구형 기업들은 밤샘 응원에 지친 근로자들의 몸을 스트레칭 등으로 풀어줘 생산성이 떨어지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많은 제조업체가 근로자들에게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작업 시간 전·후에 월드컵 공식 응원춤으로 떠오른 '꼭짓점 댄스'를 추게 할 예정이다.
현실인정형은 월드컵경기 TV 시청을 허용하는 유형으로,주로 24시간 공장을 가동하는 기업이 여기에 해당한다.
초대형 열병합 발전기 및 조선블록 제조업체인 성진지오텍,아모텍 등은 월드컵 기간 중에는 야간 조업을 피하기로 했다.
단속형 기업은 24시간 생산라인을 멈출 수 없는 철강·유화제품 생산 업체들이다.
SK 에쓰오일 태광산업 효성 등 울산 석유화학공단 내 80여개 업체와 포스코 등의 안전관리 부서는 벌써부터 24시간 감시체제에 돌입했다.
한순간의 방심으로 공장이 멈춰 설 경우 막대한 손실은 물론 유독가스 누출 등 대형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잠재해 있기 때문이다.
박우열 포스코 홍보팀장은 "사고의 위험성이 높은 현장을 중심으로 안전의식 교육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며 "특히 한국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더 신경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각 기업 내에 설치된 산업보건센터도 비상이 걸렸다.
근로자들이 수면부족,과음,지나친 흡연 등으로 건강을 해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 SK 현대중공업 등 사내 병원격인 산업보건센터는 그동안 건강검진으로 혈압 등에 문제가 있는 사원들을 중점 관리하기로 했다.
산업안전공단 관계자는 "월드컵 기간 중 산업재해가 더 많이 발생한다는 내용의 통계를 작성한 적은 없지만 그럴 개연성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근로자 스스로도 안전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