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에서 지난 5일부터 열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1차 본협상이 9일 모두 끝났다.

한국측의 김종훈, 미국의 웬디 커틀러 수석대표를 비롯한 양측 협상단은 닷새간계속된 이번 협상에서 총 17개 분과.작업반 중 대부분의 부문에서 양측간 합의사항과 쟁점을 정리한 통합협정문 작성을 이끌어내 향후 협상의 토대를 마련했다.

양측은 그러나 상호 이견이 뚜렷한 농업과 위생검역(SPS), 섬유, 의약품.의료기기 부문 등에서는 통합협정문을 마련하지 못한채 쟁점별 협상을 계속해 나가기로 하는데 그쳐 향후 협상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또 개성공단과 자동차 세제개편 등 핵심 의제들에도 양측이 현격한 이견을 확인했으며, 통합협정문을 만들어낸 분과들에서도 괄호처리한 쟁점 사항들이 많아 앞으로 협상과정에서의 진통이 예상된다.

양측은 이날 서비스, 지적재산권, 환경, 무역구제 4개 분과 협상에서 통합협정문 작성에 합의함으로써 총 13개 분과.작업반에서 협정문을 이끌어냈다.

커틀러 미 수석대표는 협상이 끝난뒤 전화 브리핑을 통해 양측이 이날 협상에서지적재산권 분야의 상표권과 전자상거래 분야의 디지털 제조물에 대한 비차별 및 무관세 원칙에 합의했다과 밝혔다.

커틀러 대표는 1차 협상 결과에 대해 "상대방의 관심사와 이해(利害), 우선순위에 대한 상호 이해에서 중요한 진전"을 이룬 것과 대부분 분과에서 통합협정문안을 만들어 낸 것에 만족을 표시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어려운 일이 여전히 많이 남아있으며, 일부는 해결이 매우 어려운 쟁점"이라고 말했다.

김종훈 한국측 대표는 이날 오후 10시30분(현지시각) 브리핑을 열어 1차 협상결과를 설명한다.

양측은 다음달 10일 서울에서 열리는 2차 협상에서는 양허안과 유보안을 교환한뒤 본격적인 주고받기식 협상을 벌이는 등 연말까지 양국을 오가며 합의안 도출을 위한 밀고당기기를 계속할 예정이다.

커틀러 대표는 "협정문상의 구체적인 쟁점들에 대해 괄호(미결 사항)를 가능한 많이 없애고 차이를 최대한 좁히는게 2차 협상의 목표"라며 양측은 다음 협상 이전에도 e-메일, 화상회의, 접촉 등을 통해 협의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기창 특파원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