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연일 맥을 못 추던 증권주가 오랜만에 반등했다.

8일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였던 증권주는 9일에는 대형주까지 강세가 확대됐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주가가 바닥을 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 1200선이 지켜질 경우 증권주가 반등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적지 않다며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연중 최저치에 이른 증권주

증권업종 지수는 지난 1월9일 올 최고인 3116.70(종가 기준)을 기록한 이후 계속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8일에는 2040.16을 기록하며 연중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1월9일과 비교하면 무려 34.5%나 떨어진 것이다.

미래에셋증권 한정태 애널리스트는 "증권사들이 2005회계연도에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지만 주가 급등에 대한 부담과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대형사 가운데는 우리투자 대우 현대 대신증권 등이 30~40%대의 조정을 거쳤고 한화 NH투자 교보 등 중소형주는 연초 고가 대비 50%나 빠졌다.

하지만 코스피지수가 43포인트나 하락한 8일 동부 NH 교보 한화 브릿지 등 중소형 증권주가 3~6%대의 상승세를 보인데 이어 9일에는 미래에셋을 제외한 대부분의 증권사가 강한 반등을 보이며 장을 마감했다.

이에 따라 9일 증권업종지수는 3.15%(64.66포인트) 급등한 2104.82로 끝났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저가 매력이 크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증권주를 사들인데 따른 것"이라며 "일평균 주식거래대금이 4조원대에서 더이상 내려가지 않자 주가가 바닥을 다진 것 아니냐는 심리적 요인도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IB화 가능성 큰 종목 주목

한정태 애널리스트는 "거래대금 감소세가 멈추고 가격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만큼 향후 호재가 있는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해 하반기를 기대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의 투자은행(IB) 육성 정책에 따라 IB화할 가능성이 큰 우리투자증권대우증권을 유력 종목으로 꼽았다.

우리와 대우는 모회사가 은행업종을 영위하고 있어 다른 증권사보다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은 우리와 대우증권 목표가로 각각 2만6500원과 1만9300원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퇴직연금 등 시중자금 이동의 수혜주로는 삼성증권이 꼽힌다.

크레딧스위스증권(CS)은 대신증권에 대해 주가하락으로 투자 매력이 생겼다며 목표주가로 2만원을 제시했다.

동양종금증권도 주목된다.

이철호 애널리스트는 "동양종금증권은 수익기반이 다양해 올해 수익이 대형사 못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