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의 새 지도부인 비상대책위원회가 윤곽을 드러냈다.

김근태 전 최고위원이 비대위원장으로 사실상 확정됐고,비대위원에는 3선 이상의 중진 의원들이 주로 거론되고 있다.

비대위 구성 권한을 갖고 있는 '8인 인선위'는 9일 국회에서 두 번째 회의를 갖고 비대위원 인선안을 최종 조율했다.

현재 비대위원에는 중진 의원으로는 김한길 원내대표와 김덕규 문희상 신기남 유재건 의원 등이 확실시되고 있다.

또 3선 이상 중진 의원 가운데 계파색이 옅은 배기선 이석현 의원이 거론되고 있으며 여성 위원으로는 이미경 의원이 꼽히고 있다.

재선 의원으로는 역시 계파 성향이 덜한 김영춘 김부겸 의원과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낸 강봉균 홍재형 의원,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유인태 의원,중진모임 멤버인 원혜영 의원 등이 주목받고 있다.

초선 중에서는 지역 안배 차원에서 호남 출신의 염동연 사무총장과 영남 출신의 윤원호 의원이 거론된다.

비대위의 집행부 기능을 담당할 상임위원회에는 비대위원장과 김한길 원내대표가 당연직으로 참여하고 여성 의원과 전직 의장 1명이 필수적으로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인선위는 당초 이날 오전 최종 결정을 내려 비대위 인선안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김근태계와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불만이 쏟아지자 발표 시기를 늦추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상시국을 맞아 구심력을 강화하려면 몸집을 가볍게 해야 하는데 각 계파들의 불만을 잠재우려고 비대위원을 15명씩이나 두기로 한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중진들을 대거 포함시키면서 초선 의원들을 소외시킨 데 대해서도 불만이 많았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