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나흘만에 반등..패닉 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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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추락할 듯 했던 증시가 공황 상태에서 벗어나며 가까스로 반등했다.
9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2.52포인트(1.0%) 상승한 1235.65로 힘들었던 한 주를 마감했다.코스닥도 578.71로 19.30포인트(3.4%) 급등했다.
이번 주 지수는 장중 기준으로 최고 1315포인트에서 최저 1217포인트까지 100포인트 가까이 떨어지며 투자자들을 패닉으로 몰아넣었다.
뉴욕 증시가 일단 쇼크에서 벗어나는 움직임을 보인 가운데 단기 급락에 따른 자율 반등으로 서울 증시도 껑충 뛰어 오르며 거래를 시작했다.
유가증권시장은 개장 직후 단숨에 1240선을 회복했으나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에 한 때 하락 반전하기도 했다. 이후 프로그램 사자 유입으로 기력을 회복하며 상승 흐름을 되찾았다.
오후 들어 일본 닛케이지수가 오름세로 방향을 틀고 인도 증시가 3%(현지시간 11시 기준) 넘게 상승했다는 점도 위축된 투자심리를 달래는데 한 몫 했다.
지수 반등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5414억원 어치 주식을 팔아치우며 사흘째 매도 행진을 이어갔다.반면 선물 시장에서는 6000억원 가량의 대규모 순매수를 나타냈다.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이 1860억원, 개인이 2756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프로그램은 막판 55억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철강과 유통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강세를 시현했다.특히 운수창고(8.8%)와 의료정밀(5.6%)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중에서 KT&G(5.5%)와 LG필립스LCD(3%)가 상대적으로 큰 오름세를 나타낸 반면 롯데쇼핑은 2.7% 밀려나며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삼성전자는 보합.
현대상선이 상한가로 치솟은 것을 비롯해 대한항공과 한진해운 등 운송 관련주들이 일제히 급등했다.삼성테크윈이 엿새 만에 반등했고 외국계 창구로 매수세가 유입된 삼성전기도 8% 남짓 뜀박질했다.반면 고려아연은 10% 가량 떨어졌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NHN과 다음 등 주요 인터넷 주들이 동반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다만 네오위즈는 홀로 5%대의 하락을 기록했다.이 밖에 LG텔레콤과 휴맥스,서울반도체,서울반도체 등이 특히 크게 올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592개 종목이 올라 하락 종목 수 187개를 웃돌았다.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26개를 비롯해 768개 종목이 강세를 보였고 137개 종목은 하락했다.
대신증권은 "가격 측면에서 상당 부분 조정이 이루어지기는 했으나 가격 메리트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펀더멘털에 대한 신뢰가 전제돼야 한다"고 밝혔다.
긴 호흡으로 볼 때 한고비는 지났으나 당분간 변동성 장세의 성격을 띌 가능성이 높아 보여 아직은 추가적인 호흡 조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도이치뱅크는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약화되고 있다"며 "소비심리나 기업신뢰지수 하락 등을 감안할 때 시장의 기업이익 전망치가 대폭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