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금리 인상 바람이 불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도 덩달아 휘청거리고 있다.

'버냉키 쇼크'의 진원지인 뉴욕 증시의 하락세는 일단 멈췄지만 언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지 모르는 불안한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월가에서는 '버냉키 패닉'이라는 용어까지 등장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8일(현지시간) 금융통화정책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2.5%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ECB는 지난해 12월과 지난 3월에 이어 최근 6개월 사이에 세 번이나 금리를 올렸다.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유로존의 금리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에 앞서 한국과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덴마크 등의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인상했다.

또 지난 7일에는 터키 중앙은행이 5년 만에 금리를 1.75%포인트 인상했으며 태국 중앙은행도 정책금리를 올렸다.

지난달 24일과 31일에는 캐나다와 노르웨이가 각각 금리를 인상했다.

미국에서 촉발한 금리 인상 바람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분위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오는 29일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5.0%에서 5.25%로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이처럼 세계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선언하면서 일제히 긴축정책에 들어가자 글로벌 금융시장은 크게 휘청거리고 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