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이젠 글로벌마켓이다] (上) 레드오션서 블루오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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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이 새로운 성장엔진을 찾아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포화상태에 이른 내수시장에서 제 살 깎아먹기식 경쟁으로는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인도 중국 베트남 카자흐스탄 등 이머징마켓에서 '블루오션'을 찾겠다는 것.진출 전략도 과거처럼 점포를 내는 것에서 벗어나 현지 외국계 은행을 인수,'로컬영업'을 하는 방식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은행권의 해외 진출 전략을 상·하 두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지난달 30일 중국 상하이 중심가 진마오빌딩의 크리스탈볼룸.상하이지점 개점 1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는 '베이징 구상'을 발표했다.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금융시장에서 벗어나 해외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찾겠다는 게 골자."아시아 동유럽 등 신흥 시장 진출을 확대해 2011년까지 동북아를 거점으로 하는 아시아 리딩뱅크로 도약할 계획"(김 총재)이란 설명이다.
2009년까지 동남아와 중국을 아우르는 '동아시아 금융네트워크 구축'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한 하나은행은 오는 7월 국내 은행 처음으로 중국 현지에 금융교육 프로그램을 신설한다.
중국 지린성 창춘의 지린대학에 고려대학교와 공동으로 금융전문가 양성을 위한 '하나금융전문가 과정'을 개설하는 것.하나은행 관계자는 "중국의 동북3성(지린성 랴오닝성 헤이룽장성)에 대한 전략적 진출을 위한 장기적인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해외 진출을 위한 태스크포스팀(TFT)을 설립하고 현지 시장조사에 들어갔다.
우리 신한 기업은행 등도 공격적인 해외투자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는 "금융노하우와 풍부한 자금력을 갖춘 국내 은행들이 신흥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은행들의 해외 진출 관련 규정을 대폭 완화해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은행권의 해외 진출 강화는 국내시장이 포화 상태에 달했다는 판단에서다.
저성장 시대로 접어들면서 국내 대출시장의 성장세도 둔화되고 있다.
10%를 웃돌았던 은행의 총자산 증가율은 2003년 이후 한자릿수로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은행 간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 이자 마진이 줄어들어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4월 중 은행의 대출 평균금리와 저축성 수신 평균금리 차이는 1.46%포인트로,5년8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출혈·과당경쟁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종열 하나은행장은 "은행들도 이제 국내시장에서 안주하지 말고 자금 수요가 많아 영업마진율이 높은 신흥시장에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사업 방식을 모색할 때"라고 말했다.
박동창 금융연구원 초빙연구위원은 "인수·합병(M&A)으로 덩치를 키운 메이저 은행들은 해외 진출을 위한 충분한 규모의 경제를 갖췄다"고 밝혔다.
해외 진출 패러다임도 변하고 있다.
과거 은행의 해외 진출은 국내 기업과 교포가 많이 살고 있는 곳에 지점을 내는 방식이었다.
이런 방식으론 블루오션을 찾는 데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은행들은 최근 해외 투자 전략을 전면 수정하고 있다.
현지 은행을 인수해 현지인과 현지 기업을 상대로 '로컬업영'을 하겠다는 것.산업은행은 지난 3월 우즈베키스탄에서 현지 은행을 인수,'우즈KDB은행'으로 출범시켰다.
2004년 중국 칭다오은행을 인수한 하나금융지주는 조만간 동북3성의 각 성마다 1개씩 현지 은행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국민,신한은행도 현지 은행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신흥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씨티은행 등 글로벌뱅크들이 1970년대부터 한국에서 수익을 창출하던 사업 모델을 이제는 우리가 신흥시장에서 시도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우리도 '금융수출'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진출 분야도 다변화 추세다.
우리은행은 기업금융 가운데 가장 고부가가치로 꼽히는 투자은행(IB)을 전담할 IB센터를 하반기 중 홍콩에 개설한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말 국내 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해외(홍콩지점)에서 프라이빗뱅킹(PB) 업무를 시작했다.
장진모·유병연·송종현 기자 jang@hankyung.com
포화상태에 이른 내수시장에서 제 살 깎아먹기식 경쟁으로는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인도 중국 베트남 카자흐스탄 등 이머징마켓에서 '블루오션'을 찾겠다는 것.진출 전략도 과거처럼 점포를 내는 것에서 벗어나 현지 외국계 은행을 인수,'로컬영업'을 하는 방식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은행권의 해외 진출 전략을 상·하 두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지난달 30일 중국 상하이 중심가 진마오빌딩의 크리스탈볼룸.상하이지점 개점 1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는 '베이징 구상'을 발표했다.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금융시장에서 벗어나 해외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찾겠다는 게 골자."아시아 동유럽 등 신흥 시장 진출을 확대해 2011년까지 동북아를 거점으로 하는 아시아 리딩뱅크로 도약할 계획"(김 총재)이란 설명이다.
2009년까지 동남아와 중국을 아우르는 '동아시아 금융네트워크 구축'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한 하나은행은 오는 7월 국내 은행 처음으로 중국 현지에 금융교육 프로그램을 신설한다.
중국 지린성 창춘의 지린대학에 고려대학교와 공동으로 금융전문가 양성을 위한 '하나금융전문가 과정'을 개설하는 것.하나은행 관계자는 "중국의 동북3성(지린성 랴오닝성 헤이룽장성)에 대한 전략적 진출을 위한 장기적인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해외 진출을 위한 태스크포스팀(TFT)을 설립하고 현지 시장조사에 들어갔다.
우리 신한 기업은행 등도 공격적인 해외투자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는 "금융노하우와 풍부한 자금력을 갖춘 국내 은행들이 신흥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은행들의 해외 진출 관련 규정을 대폭 완화해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은행권의 해외 진출 강화는 국내시장이 포화 상태에 달했다는 판단에서다.
저성장 시대로 접어들면서 국내 대출시장의 성장세도 둔화되고 있다.
10%를 웃돌았던 은행의 총자산 증가율은 2003년 이후 한자릿수로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은행 간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 이자 마진이 줄어들어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4월 중 은행의 대출 평균금리와 저축성 수신 평균금리 차이는 1.46%포인트로,5년8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출혈·과당경쟁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종열 하나은행장은 "은행들도 이제 국내시장에서 안주하지 말고 자금 수요가 많아 영업마진율이 높은 신흥시장에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사업 방식을 모색할 때"라고 말했다.
박동창 금융연구원 초빙연구위원은 "인수·합병(M&A)으로 덩치를 키운 메이저 은행들은 해외 진출을 위한 충분한 규모의 경제를 갖췄다"고 밝혔다.
해외 진출 패러다임도 변하고 있다.
과거 은행의 해외 진출은 국내 기업과 교포가 많이 살고 있는 곳에 지점을 내는 방식이었다.
이런 방식으론 블루오션을 찾는 데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은행들은 최근 해외 투자 전략을 전면 수정하고 있다.
현지 은행을 인수해 현지인과 현지 기업을 상대로 '로컬업영'을 하겠다는 것.산업은행은 지난 3월 우즈베키스탄에서 현지 은행을 인수,'우즈KDB은행'으로 출범시켰다.
2004년 중국 칭다오은행을 인수한 하나금융지주는 조만간 동북3성의 각 성마다 1개씩 현지 은행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국민,신한은행도 현지 은행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신흥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씨티은행 등 글로벌뱅크들이 1970년대부터 한국에서 수익을 창출하던 사업 모델을 이제는 우리가 신흥시장에서 시도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우리도 '금융수출'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진출 분야도 다변화 추세다.
우리은행은 기업금융 가운데 가장 고부가가치로 꼽히는 투자은행(IB)을 전담할 IB센터를 하반기 중 홍콩에 개설한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말 국내 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해외(홍콩지점)에서 프라이빗뱅킹(PB) 업무를 시작했다.
장진모·유병연·송종현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