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피습사건과 병상생활을 곁에서 지켜봤던 유정복 대표비서실장이 6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당시를 회고하는 글을 올렸다.

유 실장은 '위기에서 안도로,그리고 희망으로'란 제목의 글에서 "박 대표가 병상에서도 흔들림 없이 의연한 모습으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준 것은 감동"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 대표의 침착한 행동 때문에 응급실에 도착해서야 상처를 처음 알게 됐다"며 "10cm는 넘어 보이는 상처에 많은 피를 흘리는 상황에서 박 대표가 던진 '많이 놀라셨죠'란 한마디에 따뜻한 인간미가 가슴을 저며왔다"고 밝혔다.

또 "수술 장면을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밖에서 지켜보면서 만감이 교차했고,세 시간이나 걸린 수술 때문에 불안감도 커져갔다"고 회고했다.

유 실장은 "국소마취를 하고,마취 후 진통제도 사양한 채 빠른 회복에 대한 집념을 보이는 모습을 보면서 인내력과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대전은요?" 등 병상 발언들을 거론하며 "박 대표는 진솔함과 성숙함을 몇 마디 말로 보여줬고,많은 국민에게 감동을 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건 발생 후 의원총회에서 흥분한 의원들의 과격한 발언이 쏟아졌지만 원내대표가 '정치적으로 오버하지 말라'는 대표의 말을 전한 뒤 당이 냉정을 되찾아 차분하게 대책을 세워나가게 된 것 같다"고 술회했다.

한편 유 실장은 "대표는 지방출장으로 비행기를 이용할 때도 딱 한번 좌석이 없어 비즈니스석을 탄 경우를 빼고는 반드시 보통석을 이용한다"고 소개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