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임금.노사분규…다국적 제약사 脫한국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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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임금.노사분규…다국적 제약사 脫한국 러시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한국의 제조시설을 '버리는 카드'로 삼고 있다.
우리나라에 있는 공장을 글로벌 구조조정 대상 '1순위'로 지목해 올해 들어 잇따라 철수나 규모를 축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사분규 심화에 따른 인건비 상승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벨기에에 본사를 둔 다국적 제약사 한국UCB는 최근 안산공장의 의약품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제품 생산을 일부 국가의 공장에 집중토록 해 품질을 높이기 위한 본사 차원의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안산공장에서 생산해온 알레르기 치료제 '지르텍' 등 10개 품목을 벨기에 스위스 프랑스의 공장에서 들여와 판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국UCB는 20여명의 공장 직원에 대해 보상금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퇴직시켰으며 공장 부지는 매각키로 했다.
한국쉐링은 안성공장에서 생산해온 피부질환 치료제를 다음 달부터 쉐링의 자회사인 독일 인텐디스사 공장에서 들여올 방침이다.
안성공장은 소염제 아드반탄,네리소나 등 5개 피부질환 치료제를 연간 70억원어치 생산해 왔다.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는 올해 말까지 안산공장의 생산공정 전체를 본사(사노피아벤티스)가 지분 50%를 갖고 있는 한독약품의 음성공장으로 이전키로 했다.
이에 앞서 올해 초 한국화이자는 서울 광장동 공장을 폐쇄키로 결정했으며 한국로슈도 국내 공장의 문을 닫기로 했다.
이처럼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생산기지를 철수하거나 축소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완제 의약품 수입에 대한 규제 완화가 이뤄지면서 현지 공장 운영의 메리트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문제는 한국의 생산시설이 노사분규와 높은 인건비 때문에 1차 타깃이 되고 있는 점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로슈의 경우 아시아 지역에서 운영 중인 제조시설 가운데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한국 공장만을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시켰다.
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 관계자는 "한국은 이제 생산기지로서 매력이 적다"며 "부가가치가 높은 임상시험 유치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우리나라에 있는 공장을 글로벌 구조조정 대상 '1순위'로 지목해 올해 들어 잇따라 철수나 규모를 축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사분규 심화에 따른 인건비 상승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벨기에에 본사를 둔 다국적 제약사 한국UCB는 최근 안산공장의 의약품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제품 생산을 일부 국가의 공장에 집중토록 해 품질을 높이기 위한 본사 차원의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안산공장에서 생산해온 알레르기 치료제 '지르텍' 등 10개 품목을 벨기에 스위스 프랑스의 공장에서 들여와 판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국UCB는 20여명의 공장 직원에 대해 보상금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퇴직시켰으며 공장 부지는 매각키로 했다.
한국쉐링은 안성공장에서 생산해온 피부질환 치료제를 다음 달부터 쉐링의 자회사인 독일 인텐디스사 공장에서 들여올 방침이다.
안성공장은 소염제 아드반탄,네리소나 등 5개 피부질환 치료제를 연간 70억원어치 생산해 왔다.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는 올해 말까지 안산공장의 생산공정 전체를 본사(사노피아벤티스)가 지분 50%를 갖고 있는 한독약품의 음성공장으로 이전키로 했다.
이에 앞서 올해 초 한국화이자는 서울 광장동 공장을 폐쇄키로 결정했으며 한국로슈도 국내 공장의 문을 닫기로 했다.
이처럼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생산기지를 철수하거나 축소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완제 의약품 수입에 대한 규제 완화가 이뤄지면서 현지 공장 운영의 메리트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문제는 한국의 생산시설이 노사분규와 높은 인건비 때문에 1차 타깃이 되고 있는 점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로슈의 경우 아시아 지역에서 운영 중인 제조시설 가운데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한국 공장만을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시켰다.
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 관계자는 "한국은 이제 생산기지로서 매력이 적다"며 "부가가치가 높은 임상시험 유치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