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5·31 지방선거 압승의 여세를 내년 대선까지 이어가기 위해 발빠른 행보에 나섰다.

5일 국회에서 '2007년 대선 승리를 위한 한나라당 발전전략 세미나'를 열고 '쓴소리' 듣기를 자처한 것이다.

전여옥 의원 주최로 열린 세미나에선 보수진영 학자와 전문가들이 한나라당 대선 승리를 위한 제언을 쏟아냈다.

홍준표 의원은 "한나라당이 집권하려면 호남 지역과 화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집권을 위해서는 동의와 용서를 구해야 한다"며 "가해자인 박근혜 대표와 피해자인 김대중 전 대통령이 화해하면 호남 정서가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의원은 또 "국민들을 이끌 거대담론을 제시해야 한다"며 "여권이 주장하는 '통일시대'에 맞서 '선진강국 시대'를 내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난 2년반 동안 남성 의원들이 이미지 가꾸고 웰빙할 때 전여옥 의원 혼자 싸워왔다"며 "전 의원 같은 사람 10명만 있어도 집권이 가능하다"고 추켜세웠다.

제성호 중앙대 교수는 "대선 승리를 위해 경제살리기에 진력하고 범우파 단일전선을 형성해 충청권 및 호남권을 껴안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한나라당이 피해야 할 네 가지로 △유력 대권주자 간 흠집내기 △포퓰리즘 △현실 안주 △불투명한 정책이나 반자유주의 성향 제시 등을 꼽았다.

목진휴 국민대 교수는 한나라당의 강점으로 △고정적 지지율 △지방정부 장악 △대선후보 결정의 시장성을,약점으로 △지지 편중성 △현실안주적 행태 △반 한나라당 지향 정계개편 가능성 등을 제시한 뒤 "강점은 살리고,약점은 보완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혁철 자유기업원 법경제실장은 "기업규제 철폐 등 자유시장경제질서에 충실한 경제정책을 내놓아야 한다"며 "또 친기업정책과 성장을 위한 정당임을 당당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대성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정계개편과 북한 정세변화 등 제반 상황들을 정밀하게 분석해 승리를 이끌 수 있는 '전략·전술지휘사령부(STC)'를 구성,각종 시나리오에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강경근 숭실대 교수는 "차기 대선에서는 헌법상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질서를 지키는 현장성 있는 프로그램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뉴라이트,선진화 등의 말은 매력적이지만 추상적"이라며 "이들 정신을 구체화하는 것이 필수적 과제"라고 밝혔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