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훈 대법원장과 함께 대법원을 이끌어 갈 대법관 인선작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박시환 대법관을 비롯 3명의 대법관이 교체된 데 이어 올 7월이면 5명의 대법관이 추가로 바뀌게 된다.

자신을 제외한 12명의 대법관 중 75%인 8명의 대법관이 '이용훈 호'의 진정한 승선자가 되는 셈이다.

대법관제청자문위원회는 5일 이홍훈 서울중앙지방법원장 등 대법관 후보자 15명을 이 대법원장에게 추천했다.

이 대법원장은 이 중에서 최종 후보자 5명을 7∼9일 중 노무현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할 예정이다.

자문위가 추천한 후보 중 현직 법관으로는 김능환 울산지법원장,김종대 창원지법원장,목영준 법원행정처 차장,민형기 인천지법원장,박일환 서울서부지법원장,신영철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이우근 서울행정법원장,차한성 청주지법원장(가나다 순) 등이 있다.

검찰 인사로는 김희옥 법무차관과 안대희 서울고검장이 포함됐다.

한상호 변호사와 전수안 광주지법원장이 각각 유일한 변호사와 여성 인사로 대법관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교수 중에는 양창수 서울법대교수와 채이식 고려대 법대학장이 들어갔다.

이 가운데 새롭게 대법관 자리에 오르는 5명은 오는 7월11일 취임한다.

이 작업이 마무리되면 노 대통령 취임 이후 대법관 전원(13명)이 바뀌게 된다.

이미 2004년 첫 여성 대법관으로 김영란 대법관이 발탁됐고,지난해에는 박시환 대법관과 김지형 대법관이 임명됐다.

사법고시 21회 출신으로 기존 대법관들보다 사시 횟수로 10년가량 후배인 이 두 사람이 대법관 자리에 오르면서 기수 파괴현상이 법원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또 재야 변호사 출신인 박 대법관을 보고 법원에 오래 머무는 것보다 일찍 법관의 뜻을 접고 밖에서 이름을 떨치는 게 오히려 승진에 도움이 된다는 의식도 조금씩 퍼져나갔다.

새로 임명될 대법관의 출신 지역도 관전 포인트다.

원광대 출신인 김지형 대법관을 제외한 모든 대법관이 서울대 출신이어서 서울대 일색의 대법원이 얼마나 다양해질지도 관심사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