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주가가 40%나 하락한 자동차부품주들이 하반기에는 현대자동차의 주가 반등과 함께 대거 상승 추세로 전환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특히 주가하락에도 불구하고 실적호전이 지속되고 있는 저평가 기업들이 많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현대차-부품주 동조 뚜렷

신영증권은 5일 "현대차는 하반기에 해외생산 확대와 원화환율 안정으로 인한 경쟁력 회복 등으로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며 "현대차의 주가회복에 따라 자동차부품주들의 주가도 오름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부품업종의 주가는 현대차의 주가 움직임과 동조현상을 보여왔다.

2001년 초부터 2005년 말까지 5년간 현대차와 자동차부품업종 주가의 상관계수는 0.92로 주가가 거의 비슷하게 움직였다.

상관계수가 1에 가까울수록 관련이 깊다는 의미다.

하지만 올 들어 현대차는 20.8% 하락한 반면 자동차부품업종은 40% 이상 폭락했다.

이 증권사 조용준 연구원은 "기관 손절매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부품주들은 올 들어 이렇다할 반등없이 주가가 떨어졌다"며 "그러나 현대차가 바닥을 친 만큼 부품주들도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 절대적 저평가 3인방

신영증권은 하반기에 가장 유망한 자동차부품업체로 유가증권시장 종목인 한일이화유성기업,코스닥시장 종목인 평화정공 등 3개사를 꼽았다.

이들은 △시가 배당수익률 4% 이상 △평균 PER(주가수익비율) 6배 이하 △평균 EPS(주당순이익)증가율 20% 이상 △평균 PBR(주가순자산비율) 0.7배 이하인 절대적 저평가 기업이라는 설명이다.

한일이화와 유성기업은 '그랜저''쏘나타' 등에 각각 도어트림과 엔진부품을 독점 공급하고 있어 이들 차량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이익이 급증할 전망이다.

평화정공은 향후 3년간 매출성장률이 연평균 3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2007년을 기점으로 감가상각비 감소와 지분법 평가이익 등으로 급격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조용준 연구원은 "최근 자동차부품업체의 평균 PER가 7배 밖에 안된다"며 "당분간 시장이 조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들 절대적 저평가 기업에 한정해 투자해볼 만하다"고 밝혔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