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페루의 대통령 선거 결과가 현지에서 대규모 석유사업을 벌이고 있는 SK㈜ 주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5일 SK㈜는 지난 4일(현지시간) 실시된 페루 대선 결과가 보도되면서 장중 3% 가까이 상승세를 탔다.

중간개표결과 가르시아 전 대통령이 55% 이상의 득표율로 당선이 확실시되면서 SK㈜가 현지에서 벌이고 있는 석유사업 전망이 밝아진 데 따른 것이다.

SK㈜는 현재 해외에서 모두 10개의 석유개발 광구를 운영 중이며 이 가운데 3개가 페루에 있다.

10개 광구에서 생산하는 석유량은 하루 2만3000배럴로 페루 광구 생산량이 35%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SK㈜는 그러나 최근 남미 국가들의 자원 국유화 움직임에 따라 페루 광구의 운영권을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해왔다.

그런데 이번 대선 투표결과에서 자원 국유화를 외친 민족주의자 진영인 우말라 후보를 제치고 기존 정책을 지지하는 가르시아측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이 같은 우려를 덜게 된 것이다.

차홍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SK㈜의 석유개발 사업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로 낮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17.4%로 높다"며 "만약 SK㈜가 페루 광구 개발권을 잃게 된다면 주당 6000원 정도의 하향 조정 이유가 발생하지만 이번 대선 결과가 SK㈜측에 유리하게 나온 만큼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