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 때 시련을 겪었던 게임 업체들이 올해는 월드컵이 악재가 아니라고 보고 공격적 마케팅을 펼친다.

2002년엔 게임 피크타임인 저녁에 경기가 열려 게임 이용자가 확 줄었으나 이번엔 경기가 심야나 새벽에 열리기 때문에 경기 시간을 기다리며 게임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축구게임 업체들은 벌써 신바람이 났다.

이미 몇몇 게임은 좋은 반응을 얻었다.

네오위즈와 EA가 공동개발한 '피파 온라인'은 공개 시범 서비스 9일 만인 5월31일 동시접속자 5만명을 돌파했고 한국과 보스니아 평가전이 열린 5월26일 이후 회원 가입자가 크게 늘어 28일엔 13만명이 가입하기도 했다.

이젠엔터테인먼트의 '레드카드'도 보스니아전 이후 동시접속자와 회원 가입자가 2배로 늘어나는 등 대표팀이 선전할 때마다 탄력을 받고 있다.

네오위즈는 월드컵 시청자들을 게임으로 유인하기 위해 경품행사를 준비했다.

토고전,프랑스전,스위스전에서 한국이 이길 경우 경기시간대에 '피파 온라인'을 즐긴 게이머들을 대상으로 추첨해 노트북 등을 주기로 했다.

축구와 무관한 게임 업체들도 응원 메시지 남기기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NHN의 한게임은 월드컵 기간 게임 이용자에게 PDP TV 등 경품을 선사한다.

엔씨소프트의 게임포털 플레이엔씨는 응원 메시지를 남긴 이용자 중 당첨자에게 문화상품권 등을 준다.

엠게임은 한국팀 경기 결과 맞히기,응원 메시지 보내기 등을 벌여 박주영 선수 사인볼 등을 주기로 했다.

엠게임 관계자는 "2002년과 달리 올해는 월드컵이 한밤중에 열려 큰 영향은 없을 것 같다"며 "오히려 '게임 하고 축구 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도 있다"고 낙관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