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고금리 특판예금 경쟁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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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의 고금리 특판예금 판매가 잇따르고 있다.
과도한 대출경쟁을 벌이고 있으나 예금이 줄어들어 대출재원이 부족해진 것이다.
은행채 발행이 급증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과도한 고금리 특판과 은행채 발행이 수익 기반을 약화시킬 것으로 우려될 정도다.
또한 고금리 특판예금이 거액예금자들에게만 한정되어 있어 일반 서민들의 고금리 예금 기회는 그만큼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중 은행의 예수금은 6조원 감소한 반면 대출은 가계와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10조원 늘어났다.
대출 증가분이 예금 증가분을 초과함으로써 대출재원이 부족해지자 은행권이 이를 메우기 위해 일반 정기예금보다 0.5~0.8%포인트가량 높은 연 5%대의 특판예금을 잇따라 판매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7일부터 5조원 한도로 특판예금을 판매한다.
1년 만기 정기예금에 1억원 이상 예치할 경우 연 5.0%,5000만원 이상 양도성예금증서(CD)에 가입할 경우 연 5.2%를 적용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정기예금은 4조원,CD는 1조원 등 총 5조원의 한도가 소진될 때까지 특판예금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달 말 1년제 정기예금과 CD에 각각 연 5.1%와 5.2%의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예금을 1조원 한도로 판매하고 있다.
이에 앞서 외환은행은 1억원 이상 가입고객에게 연 5.0%를 지급하는 특판행사를 실시,보름여 만에 7000억원어치를 판매했다.
국민,신한,우리 등 다른 은행들은 명시적으로 특판예금을 판매하고 있지는 않지만 거액 예금에 대해서는 본부 전결승인 금리 형태로 연 5%에 육박하는 금리를 지급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들은 "은행이 대출을 급격히 늘렸지만 예금은 그만큼 유치하지 못하자 그 틈을 메우려고 1년 이상의 장기예금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금리 특판예금이나 본부 전결승인 금리는 대부분 거액 예금에 한정되기 때문에 일반인이 고금리 예금에 가입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권이 올들어 은행채를 대거 발행하고 있는 것도 대출 재원 마련을 위한 것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국내 은행의 금융채 발행잔액은 117조5000억원으로,지난 1분기 중 11조1000억원 늘어났다.
지난해 2,3분기 중 은행채 발행액은 1조원 안팎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4분기(11조3000억원)부터 급증하기 시작했으며 이런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우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은행이 자산·부채 관리 차원을 넘어 외형 성장을 위해 과도하게 금융채 발행을 늘릴 경우 건전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금 조달 측면에서 예수금 비중 축소로 은행의 안정적인 영업 기반이 무너질 수 있고,향후 금리 상승시 차환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 비용도 늘어나는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
과도한 대출경쟁을 벌이고 있으나 예금이 줄어들어 대출재원이 부족해진 것이다.
은행채 발행이 급증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과도한 고금리 특판과 은행채 발행이 수익 기반을 약화시킬 것으로 우려될 정도다.
또한 고금리 특판예금이 거액예금자들에게만 한정되어 있어 일반 서민들의 고금리 예금 기회는 그만큼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중 은행의 예수금은 6조원 감소한 반면 대출은 가계와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10조원 늘어났다.
대출 증가분이 예금 증가분을 초과함으로써 대출재원이 부족해지자 은행권이 이를 메우기 위해 일반 정기예금보다 0.5~0.8%포인트가량 높은 연 5%대의 특판예금을 잇따라 판매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7일부터 5조원 한도로 특판예금을 판매한다.
1년 만기 정기예금에 1억원 이상 예치할 경우 연 5.0%,5000만원 이상 양도성예금증서(CD)에 가입할 경우 연 5.2%를 적용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정기예금은 4조원,CD는 1조원 등 총 5조원의 한도가 소진될 때까지 특판예금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달 말 1년제 정기예금과 CD에 각각 연 5.1%와 5.2%의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예금을 1조원 한도로 판매하고 있다.
이에 앞서 외환은행은 1억원 이상 가입고객에게 연 5.0%를 지급하는 특판행사를 실시,보름여 만에 7000억원어치를 판매했다.
국민,신한,우리 등 다른 은행들은 명시적으로 특판예금을 판매하고 있지는 않지만 거액 예금에 대해서는 본부 전결승인 금리 형태로 연 5%에 육박하는 금리를 지급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들은 "은행이 대출을 급격히 늘렸지만 예금은 그만큼 유치하지 못하자 그 틈을 메우려고 1년 이상의 장기예금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금리 특판예금이나 본부 전결승인 금리는 대부분 거액 예금에 한정되기 때문에 일반인이 고금리 예금에 가입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권이 올들어 은행채를 대거 발행하고 있는 것도 대출 재원 마련을 위한 것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국내 은행의 금융채 발행잔액은 117조5000억원으로,지난 1분기 중 11조1000억원 늘어났다.
지난해 2,3분기 중 은행채 발행액은 1조원 안팎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4분기(11조3000억원)부터 급증하기 시작했으며 이런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우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은행이 자산·부채 관리 차원을 넘어 외형 성장을 위해 과도하게 금융채 발행을 늘릴 경우 건전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금 조달 측면에서 예수금 비중 축소로 은행의 안정적인 영업 기반이 무너질 수 있고,향후 금리 상승시 차환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 비용도 늘어나는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