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이 사상 최대 규모의 흑자를 기록한 지난해 순이익이 2245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이번 외환은행 지분매각으로 거의 2년치 돈벌이를 한꺼번에 하게 된 셈이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론스타의 콜옵션(7.62%)에 응한 수출입은행이 나머지 지분 6.25%에 대한 태그얼롱 권한까지 행사하면 모두 3783억원의 매각이익을 올리게 된다.
태그얼롱이란 론스타가 국민은행에 외환은행 지분을 판 것과 같은 조건으로 수출입은행이 자신의 주식도 팔아달라고 론스타에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이사회 회의를 거쳐 오는 12일께 태그얼롱 권한 행사 여부를 공식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융계에서는 수출입은행이 이번에 태그얼롱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수출입은행이 태그얼롱 권한을 행사하면 8182억원을 투자해 보통주 4030만주와 우선주 8000만주를 사들여 6년여 만에 47% 정도의 수익을 거둔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