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도부 해체‥비대위 체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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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김혁규 조배숙 최고위원이 4일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이에 따라 당 지도부인 최고위원단은 해체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두 최고위원은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갖고 "당내에서 거론되고 있는 김근태 최고위원의 의장직 승계로는 당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며 "지도부가 일괄사퇴하고 비상지도부가 구성돼야 한다"고 밝혔다.
현행 열린우리당 당헌·당규상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3명 이상이 물러날 경우 보궐선거를 실시해야 한다.
그러나 '지도부 교체'가 대세로 굳어진 이상 남은 최고위원들까지 모두 사퇴한 후 비대위를 구성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유일한 수순이라는 게 중론이다.
○왜 사퇴했나=표면적으로는 열린우리당의 '환골탈태'를 위한 것이라는 게 당사자들의 설명이다.
김혁규 최고위원은 "우리당의 모든 문제를 재창당에 버금갈 정도로 정비해야만 미래가 있다"고 밝혔고,조 최고위원도 "임시 지도체제를 통해 원점에서부터 우리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선 이들의 실제 사퇴 이유가 김두관 최고위원과의 불화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김두관 최고위원이 지방선거 직전 정 전 의장에게 '당을 떠나라'고 직격탄을 날린 뒤 지도부 내에서 김 최고위원에 대한 비난 여론이 매우 강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두 최고위원의 사퇴를 막으려면 김 최고위원이 자진사퇴해야 했지만,김 최고위원이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사과성명으로만 그치자 '동반 자살'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것이다.
지난 2월 전당대회에서 나타난 계파 또는 후보 간 연대 구도 역시 어느 정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전대 당시 '정동영-김혁규'와 '김근태-김두관' 조합이 대립전선을 형성했던 만큼 김혁규 최고위원측으로서는 '김근태-김두관' 라인이 당의 전면에 나서는 것을 꺼렸을 것이라는 얘기다.
○비대위 구성 논란 예고=오는 7일 최고위원회의와 중앙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비대위원장 선정문제를 논의할 계획이지만 계파별 이해관계 등에 따라 논란이 예상된다.
현재로선 김근태 최고위원이 김근태계와 정동영계,중진의원들 사이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지도부 전체가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사퇴한 마당에 현 지도부의 일원이 비대위원장을 맡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에 따라 6선인 김원기 전 국회의장이나 중량감 있는 중진들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
이에 따라 당 지도부인 최고위원단은 해체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두 최고위원은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갖고 "당내에서 거론되고 있는 김근태 최고위원의 의장직 승계로는 당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며 "지도부가 일괄사퇴하고 비상지도부가 구성돼야 한다"고 밝혔다.
현행 열린우리당 당헌·당규상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3명 이상이 물러날 경우 보궐선거를 실시해야 한다.
그러나 '지도부 교체'가 대세로 굳어진 이상 남은 최고위원들까지 모두 사퇴한 후 비대위를 구성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유일한 수순이라는 게 중론이다.
○왜 사퇴했나=표면적으로는 열린우리당의 '환골탈태'를 위한 것이라는 게 당사자들의 설명이다.
김혁규 최고위원은 "우리당의 모든 문제를 재창당에 버금갈 정도로 정비해야만 미래가 있다"고 밝혔고,조 최고위원도 "임시 지도체제를 통해 원점에서부터 우리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선 이들의 실제 사퇴 이유가 김두관 최고위원과의 불화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김두관 최고위원이 지방선거 직전 정 전 의장에게 '당을 떠나라'고 직격탄을 날린 뒤 지도부 내에서 김 최고위원에 대한 비난 여론이 매우 강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두 최고위원의 사퇴를 막으려면 김 최고위원이 자진사퇴해야 했지만,김 최고위원이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사과성명으로만 그치자 '동반 자살'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것이다.
지난 2월 전당대회에서 나타난 계파 또는 후보 간 연대 구도 역시 어느 정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전대 당시 '정동영-김혁규'와 '김근태-김두관' 조합이 대립전선을 형성했던 만큼 김혁규 최고위원측으로서는 '김근태-김두관' 라인이 당의 전면에 나서는 것을 꺼렸을 것이라는 얘기다.
○비대위 구성 논란 예고=오는 7일 최고위원회의와 중앙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비대위원장 선정문제를 논의할 계획이지만 계파별 이해관계 등에 따라 논란이 예상된다.
현재로선 김근태 최고위원이 김근태계와 정동영계,중진의원들 사이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지도부 전체가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사퇴한 마당에 현 지도부의 일원이 비대위원장을 맡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에 따라 6선인 김원기 전 국회의장이나 중량감 있는 중진들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