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가 지난 4월 하순 이후 코스닥시장에서 매도우위를 보이는 가운데 피델리티 캐피털 등 대형 외국계펀드는 일부 종목 지분을 꾸준히 늘리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에스에프에이 아이디스 YBM시사 등이 대표적이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룩셈브루크 소재 피델리티펀드는 미국 캐나다 등에 있는 8개 피델리티 계열 펀드 등과 함께 공장자동화 설비업체인 에스에프에이 지분율을 종전 10.61%에서 11.66%로 높였다.

에스에프에이는 지난 4월27일부터 이날 현재까지 하루만 빼고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가가 탄탄한 움직임을 보였는데 이는 피델리티펀드의 매수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피델리티는 최근 코스닥시장에서 인탑스 태웅 등도 지분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홍콩의 JF에셋은 국순당 아이디스 등을 최근 집중 매수했다.

국순당의 경우 주력제품인 '백세주'의 매출 부진으로 올 들어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JF에셋은 이를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이번에 5.02%의 지분을 신규 매수했다.

아이디스는 디지털비디오레코더(DVR) 시장의 고성장으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JF에셋의 구미를 당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외국계 펀드 중 국내 최대 큰손으로 통하는 캐피털그룹도 최근 일부 코스닥 종목 지분을 늘렸다.

캐피털그룹은 아시아나항공을 9.63%에서 10.76%로,YBM시사는 6.18%에서 7.22%로 각각 지분율을 높였다.

아시아나항공은 유가 상승이 부담이 되긴 하지만 항공수요가 증가하고 원화강세(환율하락)의 수혜도 예상된다는 국내외 증권사의 분석이 최근 잇따르고 있다.

YBM시사는 온라인교육 성장성이 높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형 외국계펀드가 매수한 종목들은 과거 사례로 볼 때 중장기적으로 주가가 상승한 경우가 많았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