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주식투자와 관련된 불상사가 잇따르면서 일본 증시에 대한 국내외 투자자들의 불신감이 커지고 있다.

연초 라이브도어 경영진의 실적 조작에 이어 5월 이후 주오아오야마 회계법인의 분식 사건,무라카미펀드의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 등이 터져나와 닛케이평균주가는 두 달 만에 10% 이상 떨어졌다.

'신의 손'으로 불리는 무라카미 요시아키(46)와 간부들이 니혼방송을 둘러싼 내부자 거래 혐의로 지난주 조사를 받은 뒤 도쿄증시에는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들 4명은 금주 초 입건돼 본격적인 수사를 받을 예정이지만 무라카미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무라카미펀드에 대한 조사 가능성은 지난 1월 벤처 성공 신화의 주역인 호리에 다카후미 라이브도어 전 사장이 기소됐을 때부터 제기됐다.

재계와 정치권에선 벤처기업과 투자펀드들이 주식 투자로 일본경제를 뒤흔드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호리에 다음으로 '무라카미 펀드'가 희생양이 될 것이란 소문이 나돌았었다.

5월 초 발생한 대형 회계법인 주오아오야마의 업무정지 처분도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확대시켰다.

금융청은 주오아오야마 소속 공인회계사가 감사대상 회사인 가네보 경영진과 짜고 1999년부터 2003년까지 4년 동안 분식 결산을 한 사실을 밝혀냈다.

증시 관계자는 "투자 전문가 집단인 '펀드'에 대한 의혹이 커질 경우 일본증시가 상당한 충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5월 넷째주까지 3주째 매도 우위를 보였다.

3주 연속 순매도는 1년1개월 만으로 순매도액은 2320억엔에 달했다.

닛케이평균주가는 4월7일 연중 최고치(1만7563엔)를 기록한 뒤 하락세로 돌아서 지난 주말 1만5789엔까지 추락했다.

요시노 카오루 경제재정상은 "펀드 수사 하나로 일본증시가 충격을 받을 정도로 취약하지 않다"고 언급했지만 증시 파장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업계에선 내다보고 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